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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알 하나] 듣는 마음을 주소서 4 - 청년들에게 묻고 듣다 / 양두영 신부

양두영 신부(제1대리구 조원동주교좌본당 보좌)
입력일 2021-05-17 수정일 2021-05-18 발행일 2021-05-23 제 3246호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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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설문은 번외격 질문으로 ‘비신자들과도 대화하기 위해 비가톨릭 콘텐츠 채널에 신부가 출연하거나 협업하는 것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는가?’ 하는 것이었습니다. 여기에 대해 ‘그런 것도 필요하다. 그리고 온라인 선교에도 사제가 파견되어야 한다’(63%), ‘자칫 교회에 해가 될 수 있다’(15.6%), ‘그 시간에 기존의 신자들을 위한 교육 자료를 만드는 게 더 낫다’(7.5%), ‘기타 의견’(13.6%) 등으로 응답했습니다. 기타 의견이 상당히 많았는데 이 중에서 약 8%가량은 ‘필요하다고 생각하지만 대단히 주의할 필요가 있다’는 것으로 종합할 수 있겠습니다. 4% 정도는 ‘교리에 국한하지 않고 누구든 공감할 수 있는 공익 콘텐츠 영역이면 좋을 것 같다’는 의견으로 정리할 수 있겠습니다.

이어서 ‘현재 온라인에서 교구별로 제작되는 다양한 콘텐츠들을 보면서 어떻게 느끼고 있는가?’라고 물었습니다. 여기에 대해서는 중복체크가 가능했는데 ‘다양해서 좋다’(52%), ‘서로에게 좋은 자극이 될 것 같다’(42%), ‘인프라가 여의치 않은 곳은 소외감을 느낄 수도 있을 것 같다’(36%), ‘다 제각기라 뭔가 너무 많고 혼란스럽다’ (33%), ‘좋은 게 있어도 우리 교구 것이 아니면 잘 안 보게 된다’(15%), ‘혹시 교구 간에 묘한 경쟁심이 있나 하고 갸우뚱하게 된다’(12%)고 했습니다. 그 외 몇 가지 기타 의견들에는 ‘개신교처럼 보여서 좋지 않다’, ‘좀 더 지역별 특색과 매력이 드러나면 좋겠고 그러한 것이 잘 어우러지면 좋겠다’는 의견들이 있었습니다.

다음 설문은 ‘현재 온라인 가톨릭 콘텐츠 발전에 장애가 되고 있는 것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였습니다. 이 질문의 답변은 중복체크가 가능했는데, ‘교구/본당/사목자/크리에이터 간의 연계 부족’(59.8%), ‘홍보 부족’(53.3%), ‘너무 많은 정보/채널이 정리되어 있지 않은 채 있어서 혼란스러움’(38.2%), ‘흥미롭지 않은 콘텐츠’(37.2%), ‘크리에이터들을 위한 환경 조성은 없이 방치 혹은 통제하려는 분위기’(30.2%), ‘지속성이 떨어지는 콘텐츠’(20.6%)로 답했습니다.

위 두 질문의 답변은 ‘교구/기관별 다양성은 좋지만 유기적인 협력과 연계 없이는 도리어 성장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는 내용으로 종합할 수 있을 겁니다. 또 이와 연관하여 ‘인프라가 여의치 않은 곳이 소외될 수 있다’는 응답도 대단히 유의할만한 내용일 겁니다. 이에 대한 제 소견은, 저는 비교적 도심지 교구에 위치해 있어 콘텐츠 제작과 연관한 인프라에 인접하지만, 그러나 이것은 ‘우리가 잘해서’ 상대적으로 인프라를 보유하고 있는 게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그저 ‘비교적 인프라가 있는 곳에 우리가 있는 것뿐’입니다. 그러므로 특히 온라인에서는 교구에 국한하지 않는 한국교회 차원의 유기적인 협력으로 서로의 자원을 공유하는 것이 중요한 비전이자 교회적인 모습이며, 설문 결과 역시 비슷한 요청을 보여주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양두영 신부(제1대리구 조원동주교좌본당 보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