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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알 하나] 듣는 마음을 주소서 3 - 청년들에게 묻고 듣다 / 양두영 신부

양두영 신부(제1대리구 조원동주교좌본당 보좌)
입력일 2021-05-12 수정일 2021-05-12 발행일 2021-05-16 제 3245호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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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문에서는 또 ‘교회의 콘텐츠가 청(소)년 세대에 공감을 얻고 있지 못하다면 그 이유는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라고 물었습니다. 여기에 대한 답변은 중복체크가 가능했는데 ‘우리(청년·청소년) 현실과 동떨어진 얘기들이라서’라는 답변이 50%로 가장 많았고, ‘우리랑은 코드가 맞지 않는 기성세대가 좋아할 만한 콘텐츠들뿐이라서’라는 답변이 47%, ‘재미가 없어서’ 43%, ‘가르치려고만 해서’ 28%, ‘애초에 가톨릭 콘텐츠는 관심 없는 분야라서’가 10%였습니다. 그 외에도 직접 입력이 가능한 기타 의견들도 다양하게 있었는데, 이 중에서 주로 중복되는 내용들은 ‘올드하다’, ‘자기들끼리 좋아한다’ 정도로 요약할 수 있겠습니다.

다음 질문은 ‘현재 나오고 있는 교회의 콘텐츠들을 친구에게 소개해 준 적이 있거나 소개해 줄 의향이 있는가?’라는 것이었습니다. 이에 대한 응답은 소개해 줄 친구가 신자일 경우와 비신자일 경우가 달랐는데, 신자인 친구에겐 ‘소개해 줄 마음이 있다’ 62%, ‘소개해 줄 마음이 별로 들지 않는다’ 38%로 나왔고, 친구가 비신자일 경우엔 ‘소개해 줄 마음이 있다’ 31%, ‘소개해 줄 마음이 별로 들지 않는다’ 69%로 응답했습니다.

다음으로 설문은 ‘청년 청소년이 공감할 수 있는 콘텐츠를 위해 교회는 무엇을 해야 한다고 생각하는가?’를 물었습니다. 여기에 대한 답은 중복체크가 가능했는데 ‘곧장 신앙 얘기만 하려 하기보다는 청년·청소년의 문화로 소통하고 놀면서 자연스럽게 신앙을 얘기하는 것’ 71%, ‘청년·청소년이 목소리를 내고 주도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것’ 69.5%, ‘청년·청소년이 매력적으로 느낄 수 있는 인플루언서들을 발굴하고 계발하는 것’ 43.5%, ‘기존의 신자 연예인, 유튜버들과 적극적으로 협업하는 것’ 34.5%라는 답변이 나왔습니다. 그 외 다양한 기타 의견들이 있었는데, 주로 중복되는 내용은 ‘청년들의 문화와 소통하되 신앙의 본질을 놓치지는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는 것이었습니다.

다음 질문으로 넘어가기 전에 이상의 결과가 의미하는 바를 간략히 정리해보면, 많은 청년들은 현재 교회에 공감하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즉 현재 교회는 청년들에게 충분히 동반해 주지 못하고 있으며, 그 이유 중 상당 부분은 청년들의 현실과의 괴리 때문임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이를 통해 확인할 수 있는 것은 첫째, 현재 교회의 콘텐츠는 청년들의 현실 문제를 충분히 다뤄주지 못하고 있다. 둘째, 현재 교회 콘텐츠는 청년들의 문화와 충분히 소통하지 못하고 있다. 셋째, 현재 청년들은 기존의 신앙 언어에 익숙하지 않거나 어려움을 느끼고 있다는 정도일 것입니다.

양두영 신부(제1대리구 조원동주교좌본당 보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