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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교선(傳敎船) 마련 애쓰는 신안 흑산본당 주임 박상선 신부

이재훈 기자
입력일 2021-05-11 수정일 2021-05-11 발행일 2021-05-16 제 3245호 2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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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소 신자들에게 갈 배가 필요합니다… 도와주세요”
1987년부터 몰던 배 노후화
대부분 공소 방문 어려워져
직접 운전하려 면허 취득도

박상선 신부는 “전교선은 공소사목뿐 아니라 흑산도 주변 섬에 남아있을 신앙 선조들의 삶을 찾는데도 필수적”이라고 말한다. 인터뷰는 방역 수칙을 준수하며 진행됐으며 인터뷰 사진 촬영 시에만 마스크를 벗었다.

“공소에 있는 신자들에겐 성체를 모시는 시간이 간절합니다. 전교선(傳敎船)은 이를 위한 소중한 도구가 될 수 있기에 꼭 필요하죠.”

광주대교구 신안 흑산본당 주임 박상선 신부는 전교선 구입을 위해 직접 모금에 나선 이유로 ‘간절함’을 들었다. 박 신부는 5월 2~3일과 8~9일 각각 서울 서교동본당(주임 이종남 신부)과 전농동본당(주임 배갑진 신부)에서 모든 미사를 공동 집전하며 전교선 모금에 나섰다. 그만큼 전교선은 흑산본당에 간절한 전교 도구이자 숙원사업이다.

박 신부는 “어선을 빌리려 해도 어민들의 생업이 달려있어 쉽지 않다”며 “본당 전교선이 있다면 제약 없이 배를 운행할 수 있어 공소 신자들을 위한 사목활동이 수월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흑산본당은 관할인 다물도·오리·장고·홍도 1,2지구 공소에 주임신부가 전교선을 타고 월 1회 방문해 미사를 집전해왔다. 큰 여객선이 다니지 못하는 흑산도 주변 섬 지역에선 작은 어선으로 만든 전교선으로 공소를 방문해야 한다. 그러나 2016년 마지막 전교선 ‘금구2호’가 노후화로 폐선돼 정기 여객선이 다니는 홍도를 제외한 나머지 공소는 방문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박 신부는 모금 목표액을 1억 원으로 정했다. 그는 “선장 1명에 최대 12명이 탈 수 있는 배를 구할 최소 금액이기 때문”이라며 “유사시엔 제가 직접 배를 운항해야 해 지난해 5톤 이하 어선을 운항할 수 있는 소형선박조종면허도 땄다”고 말했다. 박 신부는 전교선을 구하면 때론 직접 배를 운항해 5개 공소를 들를 계획이다. 박 신부는 “본당이 1987년 금구2호를 구입할 때도 가톨릭신문 독자들이 도움을 줬다고 전임 강종훈 신부님께 들었다”며 “다시 한번 공소 신자들의 복음화를 위해 전교선이 마련될 수 있도록 많은 분들이 도와달라”고 호소했다.

“흑산본당과 관할 공소에 있는 신자들은 많은 신앙선조들의 가르침을 이어가려는 이들입니다. 이들이 신앙을 이어갈 수 있도록 많은 분들이 도와주길 바랍니다.”

※후원문의 010-6789-5607 박상선 신부

※납입계좌 우체국 500876-01-002716(예금주 흑산 천주교)

이재훈 기자 steelheart@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