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광주대교구 ‘하느님 백성의 대화’

박영호 기자
입력일 2021-05-11 수정일 2021-05-11 발행일 2021-05-16 제 3245호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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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느님 백성, 세상을 향해 쇄신하는 교회 모색
3개년 특별 전교의 해 위해 교구 공동체 변화 모색한 자리
14개 지구 대표 42명 참석

“예수님을 믿으라고 강요하듯 말하지 말고 우리 스스로 복음적 삶을 살도록 노력합시다.”

“나눔을 지속적으로 이어갈 수 있는 구조를 만들고 조직적인 활동을 해야 합니다.”

“젊은이, 문화 예술, 가정사목, 의료사목 등 특화된 본당들이 있었으면 합니다.”

“비대면 상황에서도 신앙이 흔들리지 않도록 정례화된 신자 양성 프로그램이 필요합니다.”

광주대교구가 5월 5일 광주대교구청 청소년센터에서 마련한 ‘3개년 특별 전교의 해를 위한 하느님 백성의 대화’에서는 평신도와 수도자, 성직자가 머리를 맞대고 ‘지친 세상에 기쁨과 희망이 되는 교회’가 되기 위한 다양한 의견을 나눴다.

교구 3개년 특별 전교의 해 기획위원회가 주관한 이날 행사는 코로나19로 지친 세상을 위해서 교회가 무엇을 해야 할지, 그리고 교구 공동체가 어떻게 새롭게 변화돼야 할지를 모색하는 시간이었다.

교구는 2020년부터 3년 동안을 ‘교구 3개년 특별 전교의 해’로 선포했다. 이날 ‘하느님 백성의 대화’는 현재 지내고 있는 특별 전교의 해를 어떻게 잘 보낼 것인지, 특히 코로나19 팬데믹으로 고통받고 있는 세상을 위해 교회가 어떻게 살아야 할지를 고민하는 자리였다.

이날 대화에는 교구 내 14개 지구를 대표한 신자, 수도자, 성직자 각 14명씩 총 42명이 참석했다. 교구장 김희중 대주교 주례 개막미사에 이어 참석자들은 7개 조로 나뉘어 그룹 토의를 하고 그 결과를 모아 ‘세상을 향한 교회’와 ‘쇄신하는 교회’를 주제로 각각 슬로건을 정했다.

참석자들은 ‘세상을 향한 교회’를 위해 ▲어려운 이들을 찾아가는 교회 ▲젊은이들과 그들이 가진 문제에 대해 관심을 갖는 교회 ▲생태 환경에 대한 관심을 갖는 교회 ▲사회정의와 연대하는 교회 ▲세상의 어려움에 흔들리지 않는 교회가 돼야 한다고 의견을 모았다.

또 ‘쇄신하는 교회’를 위해서는 ▲사목자와 신자들 간의 의견 공유를 통한 소통하는 교회 ▲쉬는 교우에 대해 관심을 갖는 교회 ▲공동체성을 회복하는 교회 ▲교회다움을 잃지 않는 교회가 되자고 뜻을 모았다.

김 대주교는 대화를 마치며 “이 자리에서 나온 소중한 의견들은 제2차 바티칸공의회에서 논의된 화두들과 비슷하다”며 “어느 것 하나 소홀히 하지 않고 소중하게 여겨 숙고할 것”이라고 말했다.

사목국장 김정용 신부는 “오늘 대화에서 논의된 내용도 중요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공동합의성의 정신을 체득하는 기회였다는 점”이라며 “오늘의 체험이 향후 교구와 본당, 단체들에서 공동합의성을 적용하고 구현하는 모델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박영호 기자 young@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