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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는 공공재입니다] 내가 먹는 음식의 탄소 발자국은…

박영호 기자
입력일 2021-05-03 수정일 2021-05-04 발행일 2021-05-09 제 3244호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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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도 기후위기 주범? 육류 소비 줄이세요
1㎏당 온실가스 배출량 많은 음식 1위 양고기… 39.2㎏ 탄소 배출
쇠고기·치즈·돼지고기 뒤이어

전문가들에 의하면 축산업은 온실가스 배출에 큰 비중을 차지한다. 최근의 여러 연구에 의하면 육류 및 유제품 소비를 줄이는 것이 기후위기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도 한다. 유엔 식량농업기구(FAO)에 따르면 가축을 기르는 과정에서 배출되는 온실가스는 지구 전체 배출량 중 15% 이상을 차지한다. 채식이 지구를 살린다는 말이 과하지 않다.

물론 모든 사람들이 하루아침에 채식주의자가 될 수는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기후위기의 심각성을 생각할 때 우리 밥상을 지속가능한 식단으로 바꾸기 위한 고민은 필요하다. 지구의 환경 위기를 고려할 때 저탄소 음식을 선택해야 한다. 그런 의미에서 우리 식단에서 탄소 배출량이 가장 많은 음식은 무엇일까.

미국 워싱턴에 본부를 두고 있는 비영리 환경운동 단체 EWG(Environmental Working Group)는 탄소 배출량이 가장 많은 음식 10가지를 조사해 소개했다.

1㎏당 온실가스 배출량이 가장 많은 음식은 양고기로, 무려 39.2㎏의 탄소를 배출한다. 양고기 1㎏을 섭취하는 것은 144㎞ 거리를 운전하는 것과 같다. 양에서 배출되는 이산화탄소 대부분은 소화 과정, 사료, 비료 관리 및 기타 농작물 생산에서 발생하고 일부는 수입 과정에서 발생한다.

탄소 배출량이 많은 음식 2위는 쇠고기로 27㎏의 이산화탄소를 배출한다. 양고기에 비하면 적지만 소는 특히 강력한 온실가스 중 하나인 메탄가스를 배출한다. 3위는 치즈로 13.5㎏의 탄소를 배출하는데, 그 이유는 치즈 제조에 소에서 생산되는 우유가 소비되기 때문이다. 4위는 돼지고기로 12.1㎏의 탄소가 배출되는데, 절반 이상이 사육 과정에서 발생하지만 나머지는 고기의 가공과 운송, 요리 과정에서 배출된다. 5위는 양식 연어로 11.9㎏이다. 연어 사육을 위한 사료 생산과 전기 및 연료 사용 때문에 많은 탄소가 배출된다. 6위는 칠면조로 10.9㎏, 7위는 닭고기로 6.9㎏의 탄소가 발생한다. 육류 중에서는 닭고기가 가장 탄소 배출량이 적다.

8위는 통조림 참치로 6.1㎏이 발생하는데, 참치를 잡고 캔에 포장하는 과정에서 대부분의 온실 가스가 발생한다. 특히 참치를 잡을 때 사용하는 선박 연료인 디젤에서 발생하는 탄소가 큰 요인이다.

9위는 계란으로 4.8㎏, 10위는 감자로 2.9㎏의 탄소가 배출된다. 탄소 배출을 최소화하면서 단백질을 섭취하기에는 계란이 가장 좋은 선택이다. 단백질이 풍부한 식물 음식 중에는 감자의 탄소 배출량이 가장 많은 편이다.

박영호 기자 young@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