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교회

코로나19 종식을 위한 묵주기도의 달 개막

입력일 2021-05-03 수정일 2021-05-04 발행일 2021-05-09 제 3244호 17면
스크랩아이콘
인쇄아이콘
“팬데믹 시련 겪는 인류를 위해 빌어주소서”
교황, 고리 묵주기도회 주례
재화는 무기 제작이 아닌 재난 예방에 써야 한다 강조 
한국교회, 남양성모성지 참여

프란치스코 교황이 5월 1일 바티칸 성 베드로 대성당에서 5월 한 달 동안 이어질 코로나19 종식을 위한 고리 묵주기도를 시작하고 있다. CNS

【외신종합】 프란치스코 교황은 5월 1일 성 베드로 대성당에서 코로나19 종식을 위한 ‘고리 묵주기도’를 시작하는 기도회를 주례하고 성모 마리아의 도움을 청했다. 교황청은 5월 한 달 동안 코로나19 종식을 위한 마라톤 묵주기도 운동을 진행한다고 밝힌 바 있다.

신자 160여 명이 참례한 가운데 열린 이날 기도회에서 교황은 “우리가 가진 엄청난 재화는 무기를 만드는 데 쓰이는 대신 재난 예방을 위한 연구에 사용돼야 한다”며 “사람들의 양심을 일깨워 달라”고 기도했다.

교황은 “한 달 동안의 기도 운동을 시작하면서 우리는 전 세계 모든 본당, 선의의 모든 사람들과 함께 혹독한 코로나19 대유행의 시련을 받고 있는 모든 인류를 위해 성모님의 전구를 빈다”고 말했다. 이어 “구세주의 어머니시여, 우리를 보호해주시고 시련의 때에 우리를 지탱해주시며, 미래를 향한 희망의 등불을 우리 마음 안에 밝혀주소서”라고 기도했다.

교황은 특히 성모님께 “코로나19 대유행으로 고통 가운데 있는 우리에게 당신의 자비로우신 눈을 돌려주시어 사랑하는 사람을 잃고 슬퍼하는 우리를 위로해 달라”며 “불투명한 앞날을 불안해하고 경제적 어려움과 실업으로 고통받는 이들을 희망으로 채워 달라”고 기도했다.

또한 교황은 정치 지도자들이 ‘지혜와 사랑, 너그러움’을 갖고 곤경에 빠진 이들을 도와주고 가난한 이들과의 연대에 노력해줄 것을 당부했다.

교황청 새복음화촉진평의회는 지난 4월 21일, 이 고리 묵주기도 운동에 전 세계 모든 신자들이 동참해줄 것을 요청하고 “이는 온 교회가 끊임없이 바치는 기도 마라톤이 하느님께 가 닿길 바라는 교황의 소망”이라고 전했다.

이에 따라 교황청은 전 세계 성모성지 30곳을 선정, 기도 운동 기간 동안 매일 오후 6시(로마 시각) 각 성지를 돌아가면서 묵주기도를 바치고 이를 중계한다. 교황은 5월 1일 개막과 31일 폐막 행사에서 묵주기도를 주례한다.

한국교회에서는 5일 남양성모성지에서 프란치스코 교황의 요청에 따라 ‘전 세계의 모든 어린이와 청소년들’을 위해 영광의 신비를 묵상하며 묵주기도를 바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