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수원교구 제2대리구 하우현본당, 성 루도비코 볼리외 신부 유해 안치

이주연 기자
입력일 2021-05-03 수정일 2021-05-04 발행일 2021-05-09 제 3244호 1면
스크랩아이콘
인쇄아이콘
설립 120주년 기념사업 일환 
더 풍성해진 순례사적지 면모

하우현성당 천막성전 감실 옆에 모셔진 성 루도비코 볼리외 신부 유해.

제2대리구 하우현본당(주임 윤영민 신부)이 본당 주보성인 성 루도비코 볼리외 신부의 유해 안치를 공식 완료하고 5월 1일 감사미사를 봉헌했다.

본당은 2020년 본당 설정 120주년을 맞아 기념사업 일환으로 루도비코 볼리외 성인 유해 봉안을 추진하고 지난해 10월경 파리 외방 전교회에 성인의 유해 분배를 청원했다. 12월부터는 파리 외방 전교회 한국지부에 도움을 청해 본원에서 요청하는 서류들을 제출했으나, ‘성인의 유해가 본원에 없어 도움을 줄 수 없다’는 연락을 받았다.

마침 고(故) 파현우 레이몬드 신부가 본당 주임신부로 봉직할 때부터 본당과 인연을 맺고 있는 허보록 신부(파리 외방 전교회)가 성인 유해를 모시고 있다는 소식을 들은 본당은 분배를 요청했고 허 신부가 소장한 3부분의 유해 중 한 부분을 모셔오기로 합의했다.

지난 3월 15일 유해 도착 후 본당은 교구에 ‘거룩한 유해’ 인증을 신청하고 정식 등록 절차를 마쳤다. 코로나19로 특별한 성인 유해 안치 예식은 거행하지 않았다. 이날 성당 내 천막 성전 감실 옆에 성인 유해를 모시고 봉헌된 감사미사는 성모신심 미사를 겸해 거행됐다.

지난해 11월 29일 교구 순례 사적지로 선포된 하우현성당은 유서 깊은 역사와 사적지로서의 가치가 높아 이전에도 순례자들과 비신자들 방문이 이어지던 곳이다. 특별히 성모신심 미사에는 지속해서 본당 신자를 비롯한 많은 신자가 참례하고 있다.

윤영민 신부는 강론을 통해 “하우현성당은 한 분의 성인과 한 분의 복자, 세 분의 하느님의 종 그리고 초대 조선대목구 회장격인 김기호 회장이 삶의 마지막으로 선택한 은총의 땅”이라며 “성모님과 순교 선조들 보살핌 아래 그 자취와 숨결을 느낄 수 있는 순례사적지가 되도록 기도해 달라”고 당부했다.

루도비코 볼리외 성인 유해 안치와 더불어 최근 본당에서 활동한 한덕운 토마스 복자 동상을 세워 순례사적지로서의 면모를 갖춘 본당은 앞으로 하느님의 종 이조여 요셉, 서태순 아우구스티노 및 3대 주임신부를 지낸 하느님의 종 페랭 신부 동상 제작도 계획 중이다. 또 베르뇌 주교 복사로 명도회장직을 맡으며 전국 각지 전교에 나섰던 본당 초대 총회장 김기호 요한의 이장도 준비 중이다.

윤 신부는 “순례사적지로서의 의미를 굳건히 되새기고 루도비코 볼리외 성인과 순교 선조들의 신심을 고취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성인 유해 안치의 의미를 밝혔다.

이주연 기자 miki@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