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사설] 가정 신앙교육으로 성소 발굴 노력해야

입력일 2021-04-20 수정일 2021-04-20 발행일 2021-04-25 제 3241호 23면
스크랩아이콘
인쇄아이콘
 
            

부활 제4주일은 전 세계 교회가 한 마음으로 젊은이들의 사제 또는 수도 성소를 위해 주님께 기도하는 성소 주일이다. 주교회의 「한국천주교회 통계 2020」에 따르면, 한국교회는 성직자 수가 5578명에 이르는 등 그동안 풍부한 성소를 보여 왔다. 하지만 최근 추세를 살펴보면 신학생 수는 꾸준히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새로 서품된 교구 사제 수도 2010년 이래 처음으로 100명 미만을 기록했다. 새 사제 수 감소는 성직자 고령화를 가속화시키고 있다. 최근 통계에서 교구 신부의 연령별 분포를 보면 65세 이상 신부가 15.1%로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구교회에서 볼 수 있는 사제 부족과 고령화가 결코 남의 일이 아닌 것이다.

한국사회는 종교에 대한 관심 감소, 종교의 사회적 영향력 축소, 출산율 저하 등 외국 교회가 겪은 성소 급감 원인의 징후들을 고스란히 안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젊은이들이 성소의 꿈을 갖게 하기 위해서는 어릴 적부터 신앙교육에 힘쓸 필요가 있다. 특히 ‘성소의 못자리’라고 불리는 가정에서부터의 신앙교육이 절실하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제58차 성소주일 담화에서 요셉 성인의 꿈과 섬김, 성실성을 본받아 하느님의 부르심에 응답할 것을 당부했다. 교황은 하느님을 삶의 꿈으로 선택한 우리 그리스도인이 성실하게 하느님을 섬길 것을 요청하고 있다. 우리 교회는 각 가정이 성가정의 수호자이신 요셉 성인을 본받아 자녀들에게 신앙을 전수하고, 자녀들이 더욱 깊은 신앙으로 성소의 길을 걸어갈 수 있도록 더욱 큰 관심을 보이고 지원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