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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례력에 따른 2021년(나해) 주일과 대축일 복음」

민경화 기자
입력일 2021-04-13 수정일 2021-04-13 발행일 2021-04-18 제 3240호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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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느님 안에서 행복한 삶으로 이끄는 ‘말씀의 나침반’
김성길 신부 지음/386쪽/1만8000원/기쁜소식
비대면 신앙생활에 도움 주고자 사목 경험 토대로 쓴 묵상 강론
복음적 시각으로 사회문제 풀어 세상 속 신앙 역할 생각하게 해 
매주 미사를 통해 만나는 강론은 하느님 말씀을 선포하는 증언이고 고백이다. 아울러 사제는 교우들의 영적인 성장과 성숙을 바라며 강론을 통해 사목적 권고와 우정 어린 제안을 건넨다.

의정부교구 총대리 겸 사무처장인 김성길 신부는 “강론은 성령께서 깨우쳐 주신 거룩한 가르침에 힘입어 하느님께 드리는 나의 신앙고백이고 사랑고백”이라고 말한다. 그렇기 때문에 더욱 정성스럽게 강론을 준비해 왔다는 김 신부. 그는 코로나19로 인한 비대면 신앙생활이 계속되는 가운데 가정 안에서 함께 복음을 읽고 말씀을 나누는데 마중물로 쓰였으면 하는 바람에서 2021년 주일과 대축일 복음을 바탕으로 묵상 강론집을 냈다.

30년간 사목자의 길을 걸어온 김 신부는 신자들과 함께하며 겪었던 경험, 신앙고백들을 친근하고 쉽게 강론 안에 풀어냈다. 또한 주일마다 기억해야 할 우리 사회의 이야기들도 복음말씀 안에서 엮어 세상 속에서 필요한 신앙의 역할을 생각하게 한다.

2021년 부활 제3주일을 준비하며 김 신부는 세월호 참사 이야기를 꺼내놓는다. 부활 제3주일 복음말씀에는 부활하신 예수님이 제자들을 찾아가는 내용이 등장한다. 김 신부는 그 만남을 ‘한풀이 만남’이라고 설명하며 “부활은 맺힌 한을 풀어낸 사건이다”라고 전한다. 그리고 부활이 주는 메시지를 현재로 가져와 우리가 잊지 말아야 한의 역사를 돌아보라고 말한다.

김 신부는 예수님 부활을 기억하며 “진실이 규명되고, 회개와 용서를 통해 안타깝고 불쌍한 수백의 사람들이 맺힌 한을 풀고 모두가 평화롭게 될 때까지 세월호 참사를 잊지 말자”고 전한다. 예수님의 부활하심은 삶의 희망이며 기쁨의 원천, 그리고 우리가 행하는 모든 아름답고 거룩한 사랑의 근원이기 때문이다.

강론 안에서 만나는 복음은 단순히 머릿속에 담기는 글이 아니다. 영적인 성장을 이끄는 자양분이자 하느님 안에서 행복한 삶으로 가는 나침반이 돼주는 하느님의 말씀이다. 따라서 김 신부는 강론들을 “석공이 돌을 다듬듯 기도하는 마음으로 행복하게 한 줄 한 줄, 문장 하나하나 다듬고 정리했다”고 설명한다. 누군가의 신앙과 삶에 소중한 도움이 되길 바랐기에 그만큼 정성을 쏟은 것이다. 그리고 복음에 담긴 메시지를 내 삶으로 가져와 실천하길 권한다.

이에 김 신부는 편견과 차별로 닫혀 버린 세상을 열기 위해, 선한 사람이 되기 위해, 그리고 사랑의 삶을 살기 위해 왜 신앙인들이 노력해야 하는지 복음말씀과 함께 이야기한다. 아울러 강론 끝에 복음과 어울리는 시편 기도를 더해 묵상을 돕는다.

김 신부는 “묵상 강론을 가급적 소리 내어, 마치 읽는 이가 선포하듯 읽으시면 훨씬 생동감이 있을 거라 생각한다”며 “아무쪼록 이 묵상 강론집이 읽는 분들에게 신앙의 도움이 되길, 또한 이 책을 통해 주님을 체험하시길 기도한다”고 밝혔다.

민경화 기자 mkh@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