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구민 모두의 어머니와 같은 포근한 성당 김남수 주교 서품식 겪으며 더 큰 주교좌성당 필요성 인식 교구민 전체 마음 모아 건립 제대 벽면 부활하신 예수상과 칠성사 표현한 모자이크 특징
1976년 6월 28일 수원시 조원동 675번지에서는 조원동성당 기공식이 거행됐다. 당시 수원교구 내에서 가장 큰 규모의 성당이면서 주교좌성당이 새롭게 건립되는 자리였다.
고(故) 김남수 주교는 강론을 통해 신자들의 적극적인 관심과 지원을 호소했다. “이 성당은 수원교구 전 신자들의 마음의 중심이요, 외교인들에게는 살아있는 교회의 표지가 될 것입니다. 성당 건축은 교구에게 어려운 역사이나 전 신자들이 힘을 합하면 쉽게 이루어지리라 믿습니다.” 이날 성당은 교구 주보인 ‘평화의 모후’이신 성모마리아께 봉헌됐다. 교구는 1974년 11월 21일 고등동주교좌성당에서 봉헌된 제2대 교구장 김남수 주교의 서품식과 착좌식을 통해 더 큰 주교좌성당이 필요함을 인식했다. 평신도만 2000여 명 정도 모였으나 500~600명 정도만 성당에 들어갈 수 있었다. 입장하지 못한 이들은 입구나 밖에 서 있어야 했다. 이때 상황은 ‘가톨릭신문 수원교구’에 게재된 ‘제2대 교구장 김남수 주교의 회고록’(2011년 5월 8일자)에서도 드러난다. 김 주교는 “서품을 받는데 분심이 들었다”며 “성인 호칭 기도할 때 엎드려 ‘주교좌성당이 너무 작아서 안 되겠다. 좀 더 큰 것으로 지어야겠다’는 생각만 했다”고 토로했다. “엎드려서 성당 한 채를 다 지었다”는 말에서 절실함이 배어 나온다. 교구는 사제서품식이나 주요 행사를 위한 주교좌성당 필요성에 공감대를 모으고 참사회를 통해 차성화(수산나, 1900~1980)씨가 기증한 1만4390㎡의 조원동 부지에 새 주교좌성당 건축을 결정했다. 신축위원회 구성은 김남수 주교 착좌 일주일만인 그해 11월 28일 열렸다. 건축은 김남수 주교가 직접 관리했고 비서실장 신부가 총감독을 담당했다. 건축 기금은 초본당적인 모금으로 조성됐다. 그만큼 교구민 전체가 마음을 모은 사업이었다. 성당은 기공식 이후 10개월여 만에 완공돼 1977년 5월 18일 주한 교황대사 도세나 대주교 주례로 축성미사가 봉헌됐다. 조원동주교좌성당은 공적으로 주교좌성당의 권위와 기능을 갖게 됐다.이주연 기자 miki@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