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대전 생태환경위 ‘충남 예당산업단지 추가 조성 반대’ 성명

박영호 기자
입력일 2021-04-13 수정일 2021-04-13 발행일 2021-04-18 제 3240호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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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민 건강과 환경 무너뜨리는 산단 추가 계획 철회” 촉구
폐기물매립장 비롯해 대부분이 유해 화학 물질 취급하는 업체
보존 가치 높은 순례길도 인접

대전교구 생태환경위원회(위원장 강승수 신부)는 최근 성명을 발표하고 충남 예당산업단지 추가 조성 반대 입장을 밝혔다.

대전 생태환경위는 성명에서 “2산단 추가 계획 및 폐기물매립장 행정소송 등으로 27개 마을 주민들의 삶은 무너지고 있다”며 “주민들이 건강을 보장받을 수 없는 폐기물매립장과 산단 추가 계획을 철회할 것”을 촉구했다.

성명은 특히 3월 11일 발생한 우레탄 대량 누출 사고를 지적하고, 유해 물질을 다루는 여러 업체들에 대한 전면 조사와 안전 대책 마련도 요구했다.

특히 대전 생태환경위는 해당 지역의 종교적, 역사적 가치에 대해서도 지적하고 “해미순교성지가 국제성지로 공표되면서 국제순례길 4코스에 고덕이 포함돼 있다”며 “고덕은 순례자들의 거점이 되는 곳으로서 성지로 지정하고 보존해야 할 가치가 높은 곳”이라고 말했다.

고덕면은 서산시 해미순교성지와 당진시 합덕읍 성 김대건 신부의 탄생지 사이에 위치한 곳이다. 특히 예당산업단지 추가 조성지인 고덕면 상장리는 성인 손자선(토마스)의 고향이다. 또 고덕면 몽곡리는 이성지(요한 세례자)·이성삼(요한)·이민식(빈첸시오) 등 순교자들이 태어난 곳이고 별암리는 복자 강완숙(골룸바)의 시댁, 복자 홍필주(필립보) 등의 고향이다.

대전 생태환경위는 또 고덕면 지역의 환경 파괴와 주민 피해에 대한 심각한 우려도 표명했다. 성명은 “예당산업단지에 입주한 업체들은 80%가 유해 화학 물질을 취급하는 업체”라며 “예당산업단지(30만 평), 예당2일반산업단지 추가(27만5000평)계획, 신소재산업단지(16만 평), 신소재산업단지 추가(16만 평) 계획, 농공단지, 현재 행정소송 중인 폐기물매립장(2만7000평)으로 고덕면 27개 마을 주민들의 삶이 무너지고 있다”고 우려했다.

이에 따라 지역 환경 단체들도 잇따라 성명을 발표, 충남도와 예산군에 산업단지 추가 조성 계획을 중단하라고 요구했다. 대전충남녹색연합은 4월 7일 성명을 발표, “제1예당산단에서 지속해서 벤젠이 유출되고 있는 것이 명확해졌다”며 “충남도는 산업단지 건설을 통한 경제성과 지역 주민의 건강권·환경권을 저울질하지 말고 현재 진행 중인 제2예당산단 조성 계획을 불승인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영호 기자 young@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