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성

미얀마 민주화와 평화 위해 기도하며 연대

공동취재단
입력일 2021-03-30 수정일 2021-03-30 발행일 2021-04-04 제 3238호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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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구·수도회·단체 곳곳 미사와 기도운동 줄이어
성금 모금운동도 마련

인천교구 사제단이 3월 29일 ‘미얀마에 민주주의를’, ‘시민 학살 중단하라’ 등 구호가 적힌 손팻말을 들어 보이며 미얀마 민주운동에 대한 지지와 연대를 나타내고 있다.

한국교회가 군부 쿠데타로 고통의 십자가를 지고 있는 미얀마 국민들과 동반하며 미얀마 민주화와 평화를 위해 기도로 연대하고 있다. 특히 미얀마 군부의 반생명적인 탄압과 무차별적인 학살로 희생되고 있는 미얀마 국민들을 애도하며 폭력을 멈춰 달라고 호소했다.

서울대교구는 3월 30일~4월 7일 미사 전후로 미얀마 국민들을 위한 9일 기도를 봉헌하고 있다. 교구장 염수정 추기경은 3월 29일자 공문에서 “교구 모든 본당과 교구 내 수도회에서 주모경으로 이번 기도에 함께해 달라”며 특히 주님 수난 성금요일(4월 2일) 십자가의 길 기도 중에 미얀마 국민들을 기억해 달라고 당부했다.

대전교구 사회복음화국은 3월 29일 오후 7시 교구청 경당에서 교구 총대리 김종수 주교 주례로 ‘미얀마 민주주의를 위한 연대미사’를 봉헌했다. 김종수 주교는 미사 후 “미얀마 국민들이 지금 십자가를 지고 있지만 주님께서 함께하실 것”이라며 “그 십자가의 길에 우리가 동반하며 지지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인천교구 노동사목부·정의평화위원회(위원장 양성일 신부)는 같은 날 오후 6시 인천교구청 내 성모순례지에서 시국 미사를 봉헌했다. 사무처장 김일회 신부가 주례한 이날 미사는 교구 사제단이 공동집전했다.

미사 후 김일회 신부는 교구 사제단을 대표해 ‘미얀마 군부 쿠데타 철회와 민주화 지지 성명서’를 발표하고 “민주화를 열망하며 거리로 나선 미얀마 국민의 위대한 투쟁을 적극 지지한다”며 “미얀마 군부는 그동안 행한 모든 폭력에 대해 통회하며 유혈진압을 즉각 중단할 것과 비상사태를 철회하고 하루속히 민간에게 권력을 이양할 것”을 강력히 촉구했다.

앞서 서강대학교(총장 심종혁 신부)는 3월 24일 오후 7시30분 교내 로욜라 동산에서 청년들과 함께하는 ‘미얀마의 민주화와 평화를 위한 십자가의 길’을 개최하고 군부 쿠데타에 희생당한 미얀마 국민들을 추모했다. 행사에는 서강대 재학생 및 국내에 거주 중인 미얀마 청년들과 심종혁 신부, 교목처장 김상용 신부, ‘해외주민운동연대 KOKO’ 강인남 대표 등이 참석했다. 참가자들은 평화를 기원하는 메시지와 촛불을 들고 로욜라 언덕부터 교내를 순례하며 십자가의 길을 진행했다.

3월 24일 울산 야음성당에서 봉헌된 부산교구 울산대리구 미얀마 민주주의 회복을 기원하는 미사 중 한 수도자가 희생자 추모의 의미로 초를 봉헌하고 있다. 부산교구 울산대리구 제공

3월 24일 서강대 로욜라 동산에서 개최된 ‘미얀마의 민주화와 평화를 위한 십자가의 길’에서 교목처장 김상용 신부가 미얀마의 평화를 호소하는 발언을 하고 있다. 서강대 발전홍보팀 제공

같은 시간 부산교구 울산대리구 산하 26개 본당들은 일제히 미얀마 민주주의 회복을 기원하는 미사를 봉헌했다. 미사에 참례한 신자들은 미얀마 국민들을 응원하고 희생자들을 추모하는 뜻으로 촛불을 봉헌했다. 평신도 대표들은 미얀마 유혈 사태가 하루빨리 종식되고 민주화의 봄이 찾아올 수 있도록 기도했다.

울산 야음성당에서 미사를 주례한 울산대리구장 김영규 신부는 강론에서 “현 미얀마 사태를 바라보며 생명과 평화의 가치를 강조하는 그리스도인으로서 그들의 아픔에 공감한다”며 “민주와 자유, 정의 그리고 평화는 우리 인류가 지켜야 할 보편적 가치이자 그리스도의 가르침에 부합하는 진리”라고 강조했다.

한편 미얀마를 위한 실질적인 도움도 이어지고 있다. 한국천주교 여자수도회 장상연합회(회장 조성옥 수녀, 이하 장상연)는 3월 18일 미얀마를 위한 성금 2000만 원을 천주교정의구현전국사제단을 통해 전달했다. 이번 성금은 회원 수도회들이 보내 온 기금을 모아 조성했다. 인천교구도 미화 5만 달러를 주 미얀마 교황대사 장인남 대주교를 통해 미얀마에 전달했다.

살레시오회 한국관구(관구장 최원철 신부)는 미얀마 시민들을 돕기 위한 모금 계좌를 개설했다. 미얀마 준관구를 통해 미얀마 현지와 소통하고 있는 한국관구는 모금운동 외에도 미얀마 준관구가 요청한 ‘미얀마의 평화를 위한 특별기도’(성체조배 1시간)를 함께 바치고 있다.

※후원 국민은행 090-01-0313-578 (예금주:재)천주교살레시오회)

※문의 02-828-3500 살레시오회 한국관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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