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 나눌수록 커집니다

[사랑 나눌수록 커집니다] 당뇨와 합병증으로 고통받는 김민강씨

김현정 기자
입력일 2021-03-23 수정일 2021-03-23 발행일 2021-03-28 제 3237호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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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모님, 제 삶의 매듭도 풀 수 있을까요…”
소아당뇨 진단 받은 뒤 수십 년째 합병증 고통
남편에게 명의 빌려줬다 사업 부도로 부채 떠안고 이혼 후 두 딸과도 단절
식당 개업하다 사기 당해 모은 재산마저 몽땅 잃어

당뇨와 만성 신장 기능 상실로 부천성모병원에 입원 중인 김민강씨. 부천성모병원 사회사업팀장 김은영 수녀가 김민강씨와 대화를 나누고 있다. 부천성모병원 사회사업팀 제공

“몸이 아파서 너무 힘들지만 매일 찾아오시는 의사·간호사 선생님들과 기도를 해주시는 신부님, 수녀님들 그 외 많은 분들 덕에 회복과 건강에 대한 욕심이 생깁니다. 그러다가도 한편으로 내가 너무 큰 욕심을 갖고 있는 게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들고….”

당뇨와 만성 신장 기능 상실로 오랜 기간 고통받고 있는 김민강(율리아·55·인천 서창2동본당)씨. 기초생활수급권자로 홀로 영구임대주택에서 거주 중인 김씨가 의지할 수 있는 분은 오직 하느님뿐이다.

김씨는 십 대 때 소아당뇨 진단을 받은 후 현재까지 수십 년째 합병증으로 고통을 겪고 있으며, 2012년부터는 신장 기능을 상실해 장애인 판정을 받고 하루 5번 복막투석까지 받고 있다.

평소 건강관리에 매진해왔고 식이요법도 성실히 수행해왔지만 지난해부터 갑작스럽게 건강이 악화됐다. 다발성 신경병증, 좌측 당뇨발, 비결핵성 마이코박테리아 감염 등 중증 합병증이 발생해 최근 6개월 사이 무려 5번의 입·퇴원을 반복한 상황이다.

김씨의 불행은 결혼 전부터 시작됐다. 대학 재학 중 계획하지 않은 임신으로 인해 가족들의 반대를 무릅쓰고 결혼하면서 친정 식구들과의 관계가 소원해졌다. 게다가 첫 아이 출생 후 남편의 음주 문제와 가정 폭력이 시작됐다. 설상가상으로 남편이 사업을 시작해 명의를 빌려줬는데 사업체가 부도나면서 부채 상환 압박과 생활고까지 짊어지고 말았다.

결국 2004년 남편이 양육권을 가지고 대신 채무를 짊어지는 조건으로 이혼을 하게 됐는데, 이후 두 딸과의 관계가 단절됐다.

어려운 상황에서도 김씨는 공장에 다니며 자립을 위해 노력했다. 하지만 당뇨합병증으로 만성신부전증 진단을 받은 후 더는 공장 근로가 어려워져 2009년 퇴직했다. 김씨는 그동안 모은 저축액과 퇴직금으로 식당 개업을 준비했으나 그마저도 사기를 당하면서 모두 탕진하고 말았다.

그럼에도 희망의 끈을 놓지 않았던 김씨는 신앙생활을 열심히 하고 본당 구역장을 통한 일상생활 지원도 받으면서 심적인 안정을 찾았으나 최근 건강이 급속히 악화되면서 삶에 대한 의지마저 흔들리고 있다.

김씨는 중환자실에 입원했을 정도로 상태가 심각했으나 다행히 위험한 고비를 넘겨 3월 18일 일반 병실로 옮겼다. 하지만 여전히 안심할 수 없다.

특히 좌측 당뇨발의 상태가 악화돼 절단 수술을 앞두고 있어 거액의 의료비를 부담해야 하는 상황이다. 월 90만 원인 정부 지원금이 소득의 전부인 김씨로서는 거액의 의료비를 감당할 길이 없다.

“매듭을 푸는 성모님 기도를 열심히 하면서 신앙의 힘으로 버티고 있습니다. 다시 건강해진다면 저도 어려운 분들을 돕고 싶어요. 비록 큰 도움은 드릴 수 없겠지만 소소하게나마 도움을 드리고 기도하며 살아가고 싶습니다.”

김씨의 소속 본당인 인천 서창2동본당 주임 김지훈 신부는 김씨에 대해 “평소 열심히 성당에 나오며 신앙생활을 했던 분”이라며 “많은 교우들의 관심과 기도, 그리고 도움의 손길을 요청한다”고 호소했다.

※성금계좌※

우리은행 1005-302-975334 / 국민은행 612901-04-233394

농협 301-0192-4295-51 예금주 (재)대구구천주교회유지재단

모금기간: 2021년 3월 24일(수)~4월 13일(화)

기부금 영수증 문의 080-900-8090 가톨릭신문사

김현정 기자 sophiahj@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