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이문희 대주교 장례미사 엄수

방준식 기자
입력일 2021-03-17 수정일 2021-0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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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대교구장 조환길 대주교 주례로 주교좌범어대성당에서
고인의 뜻에 따라 가톨릭 군위묘원 성직자 묘원에 안장

전 광주대교구장 최창무 대주교가 3월 17일 대구 주교좌범어대성당에서 봉헌된 이문희 대주교 장례미사 중 고별식을 주례하고 있다.

“하느님 자비와 더불어 교회가 발전할 수 있도록 사랑의 힘을 키우는 일에 힘써 주십시오.”

하늘에서와 같이 이 땅에서도, 그리스도의 사랑으로 참 목자의 길을 걷고 선종한 이문희(바울로) 대주교의 마지막 길. 교구민들은 눈물과 아쉬움으로 함께 하며 그를 떠나보냈다.

대구대교구 제8대 교구장을 지낸 이문희(바울로) 대주교의 장례미사가 3월 17일 오전 10시 30분 대구 주교좌범어대성당에서 교구장 조환길 대주교 주례, 서울대교구장 염수정 추기경 등 한국 주교단과 사제단 공동 집전으로 엄수됐다. 고인의 유해는 가톨릭 군위묘원 성직자 묘원에 안장됐다.

조환길 대주교는 강론을 통해 “주교 서품 50주년을 불과 1년 앞둔 시점에 고인을 떠나보내는 마음이 안타깝다”며 고인의 유언장 전문을 낭독했다. 이어 “편안히 하느님 나라에 임하시길 빌며, 그 곳에서 우리도 고인을 기쁘게 만나 뵙게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인류복음화성 장관 타글레 추기경은 추도 메시지를 통해 “우리의 진심 어린 애도가 대구의 신부님들, 수도자들, 신자들 그리고 이 열정적인 목자의 가족들에게 전해지기를 바란다”며 “대주교님은 참된 신앙인으로서, 그리고 한국교회와 보편교회에 공헌한 사도로서 우리들에게 기억될 것”이라고 전했다. 또 “하느님 아버지께서 당신의 선하고 좋은 종인 대주교님께 빛과 기쁨과 평화를 주시기를 우리의 기도로 청한다”고 말했다.

교황대사 알프레드 대주교는 추도 메시지에서 “대주교님의 선종에 깊은 마음으로 함께 하며, 대구대교구와 가톨릭교회에 좋은 일을 많이 하신 대주교님께 하느님께서 많은 보상을 내려주시기를 기도드린다”고 전했다.

서울대교구장 염수정 추기경은 고별사를 통해 “한국교회 큰 어른이셨던 대주교님의 선종을 슬퍼하며, 대구대교구 공동체에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고 전했다. 이어 “대주교님은 하느님의 섭리대로, 교회를 위하는 삶을 사셨다”며 “항상 겸손하셨으며, 사제들과 허물없이 지내신 분”이라고 회상했다. 염 추기경은 “한국교회를 세계교회 중심으로 이끌어주신 대주교님을 생각하며, 나도 남아 있는 순간을 주님 앞에 성실하게 살아야겠다고 다짐해본다”고 덧붙였다.

주교회의 의장 이용훈 주교는 고별사에서 “고인은 주님을 위해 ‘사랑과 희생’을 최고의 덕목으로 가르치셨던 분”이라며 “한평생 주님과 교회, 또 신자들을 위해 봉헌하며 가르치신 대주교님께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주님께 고인을 맡겨드리는 마음은 슬프지만, 세상 고뇌와 육체 고통이 없는 곳에서 평안하시기를 기도드린다”고 전했다.

대구대교구 평신도위원회 이동구(마티아) 회장도 고별사를 통해 “대주교님은 하느님을 위해 헌신하고, 순교자 현양과 학교 복음화, 가정성화 운동에 남다른 기여를 하셨다”며 “우리 평신도들에 대해 무한한 열정과 배려를 해주셨던 분”이라고 고인을 회상했다. 그는 “고인께서 병고와 근심 걱정이 없는 하느님의 집에서 영원한 안식을 누리시길 빈다”고 추모했다.

방준식 기자 bjs@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