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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브 속 가톨릭을 찾아라] (28)집사 파더

이경민 기자
입력일 2021-03-02 수정일 2021-03-02 발행일 2021-03-07 제 3234호 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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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구석 신앙생활’의 동반자

▲ 집사 파더’ 영상 갈무리.



‘집사 파더’는 조윤호 신부(윤호요셉·수원교구 봉담본당 주임)가 매일 강론과 성가 등 가톨릭 콘텐츠로 구성한 유튜브 채널이다. 지난해 코로나19로 미사가 중단된 상황, 조 신부는 유튜브 채널을 운영하고 싶어 하던 서품 동기 신부에게 자극을 주기 위해 매일 강론을 올리는 유튜브 콘텐츠를 시작했다. 반려 고양이를 키우는 사람을 의미하는 ‘집사’에 신부를 뜻하는 ‘파더(father)’를 더해 유튜브 채널명은 ‘집사 파더’로 정했다고 한다. 


조 신부는 처음 유튜브 채널을 시작할 때 그동안 접해보지 못한 영상 콘텐츠 제작에 어려움을 느껴 반려 고양이 ‘밍밍이’를 영상으로 촬영하고 편집하면서 연습했다. 그래서인지   ‘집사 파더’의 영상엔 ‘밍밍이’가 가끔 등장하기도 한다. 이어 또다시 코로나19의 재확산으로 미사 거행이 어려워지자, 이번엔 ‘방구석 미사’ 콘텐츠를 시작했다. 미사 중 불렀던 성가가 신자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자 성가 부분만 편집해서 하나의 콘텐츠로 업로드하기도 했다.


‘집사 파더’의 가장 주된 콘텐츠격인 강론 영상도 꾸준히 제작하고 있다. 조 신부는 매일미사에 나오는 독서와 복음 내용을 중심으로 강론 영상을 준비한다. 역사적인 상황이나 성경의 배경을 공부해 보면 독서와 복음 내용에서 서로 연결된 주제를 찾을 수 있기 때문이다. 예를 들면, 연중 제5주일의 복음 내용 중 예수님께서 “내가 복음을 선포해야 한다. 사실 나는 그 일을 하려고 떠나온 것이다”(마르코 1,38)라고 하신 말씀과 제2독서 내용 중 바오로 성인이 복음 선포를 “나로서는 어찌할 수 없는 의무”(1코린 9,16)라고 한 것을 먼저 제시해준다. 그리고 이를 통해 설령 복음 선포의 의무가 이해가 되지 않더라도 하느님을 믿고 따르는 신앙생활을 해야 한다는 메시지를 전한다. 


‘집사파더’는 초반엔 프레젠테이션 화면에 음성만 송출하는 ‘듣는 TV’로 시작했지만, 점점 조 신부가 영상에 직접 등장해 실시간 라이브를 진행하면서 시청자들과 가깝게 소통하는 콘텐츠로 거듭났다. 


조 신부는 특히 실시간으로 신자들의 고민을 함께 나누었던 일이 기억에 남는다고 말한다. 다양한 사람들과 여러 가지 주제를 이야기하고, 참여하는 사람들이 서로 응원과 격려를 나누는 모습을 보면서, 반드시 만나야만 위로를 줄 수 있는 건 아니라는 것을 느꼈다고. 그래서 조 신부는 “‘집사 파더’를 통해 온라인에서 신앙생활이 가능한 부분이 무엇일지 고민하는 기회가 됐으면 좋겠다”며 “영상에서 독서와 복음을 잠시라도 떠올리며 머무를 수 있다면 그것이 시대에 발맞춰가는 신앙생활이 될 수 있을 것이라 믿는다”고 강조한다. 


‘집사 파더’ 채널에선 본당 모임을 하지 못하는 교우들을 위해 한 달에 한 번 열리는 소공동체 교육과 사순 특강도 제공할 계획이다.



집사 파더 유튜브 바로가기


이경민 기자 leekm89@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