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과 사람

복지부 표창 받은 서울 잠원동본당 빈첸시오회 임철일 회장

이승훈 기자
입력일 2021-03-02 수정일 2021-03-03 발행일 2021-03-07 제 3234호 2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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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려운 이웃, 물질보다 찾아주는 ‘관심’에 더 기뻐해”
22년간 가정방문과 후원
“오히려 내가 은총받고 있어”
코로나19로 활동 제한돼 표창 받아도 안타까움 앞서

임철일 회장이 본당 빈첸시오회 앞으로 전해진 표창장을 들어보이고 있다.

“생각지 못한 표창에 회원들 모두 깜짝 놀랐습니다. 지금은 코로나19로 활동에 제약이 있지만, 앞으로도 우리 주변 어려운 분들을 위해 열심히 활동해 나가고 싶습니다.”

서울 잠원동본당 성 빈첸시오 아 바오로회(이하 본당 빈첸시오회) 임철일(대건 안드레아·58) 회장은 최근 생각지도 못한 보건복지부 장관 표창장을 받고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본당 빈첸시오회 활동에 도움을 주던 서울 등촌7종합사회복지관 추천으로 이뤄진 일이었다.

본당 빈첸시오회는 잠원동본당 관할 지역 어려운 이들뿐 아니라 등촌동, 해방촌, 사당동 등 지역에 제한을 두지 않고 어려운 이들을 돕기 위해 노력해 오고 있다.

등촌동에서 어려운 가정을 돕는 활동을 펼친 것만 22년이나 됐다. 본당 빈첸시오회는 현재 등촌동에서만도 23개 가정에 매월 후원금을 전하고, 가정방문을 이어오고 있다.

“코로나19로 대면 활동을 못하다 보니 후원금도 많이 줄고, 대상 가정을 방문하지도 못하고 있어 많이 아쉽습니다. 빨리 코로나19 유행이 끝나 방문이 이뤄지면 좋겠습니다.”

본당 빈첸시오회는 오랜 봉사에 대한 공로로 표창장을 받았지만, 회원들에게는 기쁨보다는 활동을 이어나가지 못하는 현 상황에 안타까움이 앞선다. 임 회장을 비롯한 회원들에게 표창장보다도 어려운 이웃을 만나는 활동 자체가 더 큰 기쁨이기 때문이다. 코로나19로 벌써 1년 가까이 가정방문이 이뤄지지 못했고, 후원을 위한 모금도 반 가까이 줄었다.

임 회장은 “어려운 상황에 처한 분들은 후원금도 필요하지만, 그보다 자신들을 잊지 않고 찾는 관심에 더 기뻐하신다”면서 “우리 회원들도 그분들과의 만남을 통해 오히려 은총을 받음을 느낀다”고 밝혔다.

“공동체의 선을 위해 활동하는 것은 우리 신앙을 세상에서 잘 실천하는 길이 아닌가 합니다. 더 많은 신자 분들이 우리 주변에 계신 어려운 분들을 위해 마음을 나누고 사랑을 실천하시면서 기쁨을 느끼셨으면 좋겠습니다.”

이승훈 기자 joseph@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