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이웃 이야기

[우리 이웃 이야기] 분당야탑동본당 초등부 김기정 교감

이재훈 기자
입력일 2021-03-02 수정일 2021-03-02 발행일 2021-03-07 제 3234호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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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기본 신앙터인 가정에서 부모-자녀 함께하는 신앙 중요”
‘가정 중심’ 비대면 주일학교 신앙인다운 삶 실천 이끌어

김기정씨는 “가정과 교회 공동체가 학생들에게 ‘참된 인간’으로 살아가도록 알려주고, 이끌어 줘야 한다”고 말한다.

“가장 기본적인 신앙터인 ‘가정’에서 부모와 자녀가 함께 신앙인다운 삶을 지키는 것이 중요하죠.”

제2대리구 분당야탑동본당(주임 이종덕 신부) 초등부 교감 김기정(클라라·45)씨는 “학생들이 교회 울타리와 가정에서 참 인간으로 성장했으면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분당야탑동본당은 초등부 학생 180명이 비대면 프로그램과 미사참례 등으로 모아 기부한 은총표 2500장에 해당하는 금액 150만 원을 2월 20일 경기도 성남시 안나의 집(대표 김하종 신부)에 전달했다. 이번 기부는 학생들이 자발적으로 기부에 동참해 그 의미를 더했다. 기부금은 안나의 집에서 보호 중인 청소년들을 위해 사용된다.

김씨는 “코로나19로 학생들도 불안하고 힘든 상황에서도 신앙의 끈을 이어가며 얻은 은총표를 더 어려운 이웃을 위해 내줬다”며 “자비와 나눔을 몸소 실천하는 학생들의 모습에서 많은 감동을 받았다”고 기뻐했다. 기부처로 안나의 집을 정한 이유도 “평소 낮은 모습으로 봉사하는 김하종 신부님의 모습에서 학생들이 선행하는 마음과 사랑실천이 잘 전달될 것이라 믿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김씨는 지난해 코로나19로 원활히 진행되기 힘든 주일학교를 부모와 자녀, 교사들이 함께하는 가정 중심 비대면 방식으로 전환했다. 이를 위해 학생들에게 미사 참례, 일일 프로그램 등을 마련, 학생들의 참여를 유도했다. 그는 “성당에서 주1회 교사와 학생 간 관계라는 프레임 안에서 움직이던 기존 주일학교 방식에 벗어나자고 생각했다”며 “일방적인 교육보다 부모와 자녀가 동등한 눈높이에서 함께 신앙을 체험하고 대화를 나누는데 중점을 뒀다”고 설명했다.

김씨는 “코로나19 이후 부모들의 역할이 더 중요해졌다”며 “예수님께서 제자들을 부르실 때 ‘와서 보아라’(요한 1,39)고 하셨던 것처럼, 자녀들이 와서 그 모습을 보고 함께하도록 부모님들이 솔선수범해 신앙인의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고 요청했다. 더불어 가정과 교회에서 학생들에게 주님께서 바라시는 참된 사람으로서 살아갈 수 있도록 알려주길 희망했다.

김씨는 본당 자모회 봉사를 하던 중 아이들과 함께하는 신앙을 위해 2017년부터 주일학교 초등부 교사로 봉사를 해오고 있다. 김씨는 마지막으로 학생들에게 교회와 공동체 안에서 ‘참 인간’으로 살아가는 법을 가르쳐주는 십자가의 삶을 성실히 수행해 나가겠다고 약속했다.

“사순 시기 예수님의 고난을 함께 할 수 있다는 데 감사합니다. 제 자신이 진 십자가의 삶을 잘 준비하고 실천해서 다가오는 부활을 더 기쁘고 더 가득한 은총으로 맞을 수 있도록 살아가겠습니다.”

이재훈 기자 steelheart@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