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례의 상징 이해, 그리고 마법과 마술의 차이 「가톨릭 교회 교리서」 1154~1162항 하느님 사랑 전하는 도구 ‘성사’ 그리스도의 피와 땀 숨어있어 전례 안에 담긴 상징 이해해야 온전히 주님 사랑할 수 있어
태국 TV 광고에 아내 없이 여러 비정규직을 전전하며 자식을 키우는 한 아버지와 어린 딸의 이야기가 있습니다. 양복을 입고 자신을 학교에 데려다주지만, 정작 아빠는 막일하는 처지입니다. 하지만 아이는 다 압니다. 양복 속에서 땀 냄새가 나기 때문입니다. 아이가 아빠에게 쓴 편지입니다.
“아빠는 세상에서 가장 달콤한 아빠다. 아빠는 가장 멋있다. 가장 똑똑하고 가장 영리하고 친절하고, 아빠는 나의 슈퍼맨이다. 그러나 그는 거짓말을 한다. 직업을 가진 것에 대해. 그는 거짓말을 한다. 돈을 버는 것에 대해. 그는 거짓말을 한다. 피곤하지 않다고. 그는 거짓말을 한다. 배고프지 않다고. 그는 거짓말을 한다. 왜냐하면, 나 때문에. 더 나은 삶을 살도록. 아빠 사랑해요.” 어린 딸이 보는 아빠의 겉모습은 슈퍼맨입니다. 아빠는 모든 것을 마법사처럼 만들어내 자신에게 줍니다. 그러나 아이는 압니다. 아빠가 마법사가 아니고 마술사임을. 마법사는 무언가를 만드는 데 아무 힘을 쓰지 않지만, 마술사는 피땀을 흘린 노력으로 그렇게 보이게 할 뿐입니다. 아빠가 주는 선물을 통해 아빠가 단순한 마법사가 아니라 마술사임을 깨닫게 될 때 비로소 선물의 의미가 완성됩니다. 애니메이션 ‘일루셔니스트’(2010)는 한 마술사와 그를 마법사로 믿는 한 어린 소녀의 이야기입니다. 제2차 세계대전 이후 마술사의 인기는 점점 식어갑니다. 그래서 시골 선술집까지 내려가 돈을 벌어야 했습니다. 그리고 그곳에서 그를 정말 마법사로 여기는 한 소녀를 만납니다. 그는 가난한 그녀를 위해 마술로 빨간 구두, 하얀 옷, 맛있는 음식 등을 만들어줍니다. 이것들을 사기 위해 갖은 궂은일까지 해야만 했습니다. 하지만 소녀는 끝까지 그를 마법사로 믿고 싶어 합니다. 좋은 옷과 신발을 신고 남자친구와 사귀고 그렇게 만들어준 마술사를 잊어갑니다. 마술사는 결국 “세상에 마법사는 없단다”라는 쪽지만 남기고 소녀를 떠납니다.전삼용 신부 (수원교구 죽산성지 전담 겸 영성관 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