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사설] 핵발전소 생태계 훼손, 더 이상 좌시할 수 없다

입력일 2021-02-16 수정일 2021-02-16 발행일 2021-02-21 제 3232호 23면
스크랩아이콘
인쇄아이콘
 
            

일본 정부가 후쿠시마 제1원전 오염수를 해양(태평양)으로 방류하겠다고 나선데 대해 한국과 일본교회가 공동으로 반대 성명을 발표하고 나섰다. 일본 정부의 오염수 방류 정책은 해양 생태계를 파괴할 수 있다는 위험성 때문에 일본 국내에서 뿐만 아니라 국제적으로 많은 논란을 낳고 있다.

2011년 동일본 대지진 여파로 후쿠시마 제1원전에는 하루에만 최소 170톤의 오염수가 유입되고 있고, 현재까지 쌓인 오염수는 100만 톤을 넘는다고 한다. 이 오염수는 후쿠시마 제1원전 인근에 내린 빗물과, 원자로 밑을 흐르는 지하수가 대규모 방사능에 오염된 것을 말한다. 일본 정부는 오염수를 바닷물과 섞어서 흘려보내는 방법 밖에 없다고 주장한다.

이 오염수는 정화시킬 방법조차 없는 ‘삼중수소(트리튬)’을 함유하고 있다. 삼중수소는 한번 신체에 쌓이게 되면 DNA 변형을 일으키는 무서운 방사성 물질이다. 해양 생태계 파괴는 물론이려니와 백혈병, 암, 태아 사산, 다운증후군 등 인간에게 치명적인 해악을 끼칠 가능성이 높다. 이와 맞물려 경주 월성 핵발전소에서도 삼중수소가 누출되는 사고가 최근 발생해 큰 우려를 낳고 있다. 주교회의 정의평화위원회와 생태환경위원회는 민간이 참여하는 투명한 조사와 후속 조치를 촉구했다.

핵발전소를 둘러싼 논란에 대해 교회 입장은 분명하다. 핵발전소는 주님 창조질서를 파괴한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아무런 입장을 표현하지 않는 것은 핵발전소의 생태계 파괴 행위에 대해 암묵적으로 동조하는 것이나 다를 바 없다. 그리스도인들이 먼저 나서 강하게 이의를 제기하고 생태 위기에 대한 경각심을 고조시켜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