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에서

[현장에서] 사순, 주님의 창조적 힘 나누는 장 / 서상덕 기자

서상덕 기자
입력일 2021-02-16 수정일 2021-02-16 발행일 2021-02-21 제 3232호 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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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가 지배하고 있는 듯한 세상. 해를 넘겨 이어지고 있는 이러한 상황으로 인해 열패감을 느끼는 이들이 적지 않다. 더 심각한 것은 이런 생각이 갈수록 일반화되고 있는 현실이다. 사순 시기를 맞은 그리스도인들에게 이러한 시대는 과연 어떤 징표를 던져 주고 있는가.

코로나19는 일찍이 우리가 경험하지 못한 모습으로 인류를 공격하고 있다. 예상하기 힘든 공격에 인류는 어떻게 대처하고 있는가. 초반에는 코로나19의 정체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해 우왕좌왕하다 수많은 생목숨을 죽음으로 내몰았다. 1년여의 시간이 지난 현재, 코로나19는 여전히 기승을 부리고 있지만 지난해 그것이 몰고 온 불안감과 공포는 누그러졌다고 할 수 있다.

그 새 무엇이 달라졌는가. 뜻있는 이들의 연대와 그 가운데 발휘된 창의력이 인류를 절망에서 희망으로 이끌고 있음을 보게 된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지난 1월 27일 일반알현에서 “하느님의 말씀이 우리의 열린 마음으로 받아들여질 때 모든 것을 예전처럼 남겨 두지 않고 무엇인가를 변화시킨다”고 말했다. 이어 “실천하고 앞으로 나아가도록 재촉하시는 성령이 마음속에 계시기 때문에 그리스도인은 창의적”이라며 창의력을 발휘해야 한다고 제안한다.

코로나19가 짓누르고 있는 상황에서 그리스도인들의 창의력이 발휘돼야 할 현장은 바로 우리의 삶터다. 주님의 시선으로 우리 주위부터 둘러봐야 한다. 모두가 힘들지만 그 가운데 더 큰 어려움에 처한 이들이 적지 않을 것이다. 사순 시기, 그러한 이들을 찾아 나서자. 그들 가운데서 주님을 만날 때 그분이 주시는 창조적 힘이 발휘될 수 있을 것이다.

서상덕 기자 sang@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