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

「성요셉성월」

이승훈 기자
입력일 2021-02-02 수정일 2021-02-02 발행일 2021-02-07 제 3231호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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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 요셉 성월, 선조들은 어떻게 지냈을까?
들라플라스 주교 지음/유은희 수녀 옮김/222쪽/1만5000원/순교의맥
「성약슬성월」 현대 우리말로 번역
한 달간 매일 묵상·실천 항목 제시
2021년 ‘성 요셉의 해’를 맞아 신앙선조들이 기리던 요셉 성인의 덕행을 함께 묵상할 수 있는 「성요셉성월」이 출간됐다.

책은 한국순교복자수녀회 유은희 수녀가 2013년 2월~2014년 8월 한국교회사연구소 월간지 「교회와 역사」에서 연재한 「성약슬성월」(聖若瑟聖月)의 현대 우리말 번역을 보완해 단행본으로 묶은 것이다.

「성약슬성월」은 1872년 중국 베이징에서 베이징교구장 들라플라스 주교가 저술한 책이다. 3월 성 요셉 성월 한 달에 걸쳐 매일 요셉 성인의 덕행을 세 부분의 묵상으로 나눠 되새길 수 있도록 돕는다. 매일 묵상을 마친 뒤에는 그날 묵상 주제에 따라 본받아야 할 덕행을 실천하는 항목을 제시하고, 마침기도를 통해 요셉 성인에게 필요한 은총을 전구할 수 있도록 이끌고 있다.

저자 들라플라스 주교는 책을 통해 “▲요셉 성인의 돌보심으로 어려움을 극복하게 됨에 감사하고 ▲예수의 일생과 상관이 깊은 요셉의 행적을 묵상해 성인의 모범을 본받으며 ▲모든 가정이 성가정이 되기를 염원함에 이 책의 저술 목적이 있다”고 밝히고 있다.

이 책이 언제 우리나라에 전래됐는지는 분명하지 않다. 그러나 이 책을 한글로 번역해 손으로 필사한 「요셉 셩월」이 오늘날까지 전해 내려오고 있어, 신앙선조들이 활판 인쇄도 어려운 시기에 손에서 손으로 옮겨 적어 가며 요셉 성인의 삶과 덕행을 묵상했음을 알 수 있다.

책은 「성약슬성월」 해제에서 책의 구성과 내용, 요셉 성월의 유래와 신심을 살피고, 「성약슬성월」 본문은 중국어 원문과 번역문을 함께 실었다. 단순히 중국어를 우리말로 번역하는 데 그치지 않고, 한글필사본인 「요셉 셩월」을 참조해 우리 신앙선조들과의 유대를 느끼게 한 점도 돋보인다.

책을 옮긴 유은희 수녀는 “코로나19로 인한 재난과 시련의 시기에 「성요셉성월」은 세상을 향해 치닫기만 했던 인류가 간과했던 과오를 돌아보는 성찰과 성숙의 시간을 갖게 한다”며 “의로운 사람 요셉, 기도의 달인 요셉, 충실한 가장이자 노동자 목수 요셉의 성덕이 널리 알려져 성인을 닮은 제2의 요셉 성인들로 하느님 나라가 이 땅에 실현되기를 꿈꾼다”고 말했다.

이승훈 기자 joseph@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