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사설] 전 세계 코로나19로 고통받는 이웃을 돕자

입력일 2021-01-26 수정일 2021-01-26 발행일 2021-01-31 제 3230호 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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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원조 주일(올해 1월 31일)이 제정된 것은 종교나 국가, 민족을 초월해 누구나 인간다운 삶을 누릴 수 있도록 돕자는 취지에서다. 세계 각지에서 고통받는 이웃을 위해 사랑과 나눔을 실천하자는 것이다.

특히 코로나19로 인해 전 세계가 1년 넘게 혼란과 두려움 속에 빠져 있는 현실을 생각할 때, 올해 해외 원조 주일은 더욱 각별한 의미로 다가온다.

한국카리타스인터내셔널 이사장 정신철 주교는 해외 원조 주일 담화를 통해 “코로나19와 같은 위기 상황에서 가난한 이웃들이 가장 큰 희생을 치르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모든 인류를 위한 관심과 돌봄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그리스도 사랑을 토대로 서로 협력하고 봉사하는 방법만이 세계가 코로나19라는 절체절명의 위기에서 벗어날 수 있는 유일한 길이다.

이런 의미에서 대전교구가 경제적인 어려움으로 인해 백신 접종을 받지 못하는 가난한 나라를 돕기 위한 ‘백신 나눔 운동’을 시작한 것은 모든 신앙인들에게 큰 울림으로 다가온다. 대전교구는 백신 나눔 운동을 통해 기금을 모아 교황청으로 보내고, 가난한 나라의 백신 접종을 지원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라고 한다. 교구장 유흥식 주교는 ‘백신 앞에서도 빈부 격차가 존재하는 슬픈 현실’을 지적하며 사랑을 나눔으로써 위기를 슬기롭게 극복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코로나19 백신이 어떤 특정한 부자나 국가의 자산이 돼서는 안 된다고 여러 차례 강조한 바 있다. 사랑과 나눔이 절실한 지금, 시련을 당하는 이웃의 곁에 머물고 그들의 울부짖음에 응답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