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대전교구, 가난한 나라에 코로나19 백신 나눔 운동 전개

박영호 기자
입력일 2021-01-26 수정일 2021-01-27 발행일 2021-01-31 제 3230호 2면
스크랩아이콘
인쇄아이콘
어려운 이웃에 기회 주고자 후원계좌로 기금 모아

대전교구가 코로나19로 고통받는 이들, 특히 경제적인 어려움으로 백신 접종을 받을 수 없는 가난한 나라를 돕기 위한 ‘백신 나눔 운동’을 시작했다.

대전교구장 유흥식 주교는 1월 18일 교구 홈페이지 공지를 통해 담화를 발표하고 성 김대건 안드레아 신부님 탄생 200주년을 기념해 ‘코로나19 백신 나눔 운동’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이와 관련해 대전교구에 보내온 지난해 12월 5일자 서한을 통해 “범세계적인 현재의 보건 위기 상황 중에, 한국 순교자들의 모범과 회칙 「모든 형제들」(Fratelli Tutti)의 가르침을 따라 가장 어려운 이들을 돕고자 하는 대전교구 하느님 백성의 노력들을 전해 듣고 기쁨을 느꼈다”고 밝혔다. 교황의 편지는 유 주교의 지난해 11월 19일자 편지에 대한 답장이다. 유흥식 주교는 이날 담화에서 “코로나19와의 긴 싸움을 끝낼 수 있는 백신이 이미 개발돼 보급이 시작됐지만 몇몇 강대국들의 전유물이 됐다”며 “백신 앞에서도 빈부 격차가 존재함을 보여주는 슬픈 현실”이라고 말했다.

유 주교는 “대전교구는 코로나19로 인해 어려움을 겪는 이들을 돕고 특별히 가난한 나라에 백신을 보내는 ‘백신 나눔 운동’을 전개한다”며 “우리는 사랑의 나눔을 통해서만 위기를 슬기롭게 극복하고 평화로운 미래로 함께 나아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유 주교는 특히 “만민평등 사상, 보편적 형제애, 가난한 이들에 대한 애덕 등은 김대건 신부님의 정신을 대표하는 주제들”이라며 “백신 나눔 운동은 성 김대건 신부님의 정신을 삶으로 실천하며 희년을 사는 길”이라고 강조했다.

교황은 지난해 8월 19일 수요 일반알현에서 “코로나19 백신에 대한 우선권이 부자 위주로 주어지거나, 백신이 모두를 위한 보편적인 것이 아니라 특정 국가의 자산이 돼 버린다면 참으로 슬픈 일”이라고 말한 바 있다.

대전교구는 1명이 코로나19 백신을 온전히 접종(2회)하는데 약 6만 원의 비용이 들 것으로 예상하고, 나눔 운동을 통해 모인 기금은 가난한 나라의 백신 접종을 지원하도록 교황청으로 보낼 예정이다.

※후원 계좌 : 하나은행 633-910012-80104(예금주 사회복지법인 대전가톨릭사회복지회)

※문의 042-635-5111 사회복지법인 대전가톨릭사회복지회

박영호 기자 young@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