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

「중국 근현대 천주교사 연구」

박지순 기자
입력일 2021-01-19 수정일 2021-01-19 발행일 2021-01-24 제 3229호 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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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천주교회사의 출발점 이해 돕는 배경 지식
최병욱 지음/360쪽/2만8000원/경인문화사
한국교회 첫 세례와 첫 사제서품
중국 역사적 관점에서 풀어내
한국 연구자가 밀도 있고 집요하게 중국 근현대 천주교사를 추적한 연구서가 나왔다. ‘아시아 천주교사 연구회’(회장 신의식) 회원인 최병욱 강원대 인문학부 사학전공 강사가 펴낸 「중국 근현대 천주교사 연구」는 자못 중요한 의의를 지닌다. 국내에 몇몇 중국 그리스도교 관련 연구서가 나와 있지만 주로 개신교 위주로 다루고 있는 데다 한국 연구자에 의한 직접적인 중국 근현대 천주교 연구서적은 찾아보기 힘들기 때문이다.

이 책은 한국 천주교회 최초 세례자 이승훈(베드로)이 북경의 프랑스 예수회 선교사에게 세례를 받았고, 성 김대건 신부와 가경자 최양업 신부가 모두 아편전쟁으로 개항된 중국 상하이에서 각각 페레올 주교와 마레스카 주교에게 사제품을 받았다는 사실을 되짚으며 한국 천주교 역사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중국 근현대 천주교 역사에 대한 이해가 선행돼야 한다고 알려 준다.

「중국 근현대 천주교사 연구」는 다른 두 측면에서 중요한 역사적 관점을 서술한다. 근현대 중국 정치를 이해하는 핵심 포인트인 아편전쟁 이후 서양 열강과 중국과의 외교 관계가 그 첫 번째다. 그리스도교 보호 조항이 불평등조약에 삽입되면서 숱한 외교적 분쟁을 낳았다는 사실에서 근현대 중국 정치사와 천주교사는 서로 떼 놓을 수 없다. 둘째는 현재 중국과 교황청의 외교관계를 온전히 알 수 있는 출발점이 중국 근현대 천주교사라는 것이다. 저자는 “중국 근현대에 전개된 천주교 역사는 한국 천주교사와 중국 근현대 정치외교사, 현재 중국과 교황청의 외교관계 문제를 모두 조망하는 바로미터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박지순 기자 beatles@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