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에서

[현장에서] 모두가 함께 사는 형제애 / 이재훈 기자

이재훈 기자
입력일 2021-01-19 수정일 2021-01-19 발행일 2021-01-24 제 3229호 23면
스크랩아이콘
인쇄아이콘
 
            
“다른 이에게 나눌 수 있는 기회를 주는 게, 주님께서 말씀하시는 이웃사랑이 아닐까요?”

지난해 12월 행정안전부로부터 지역사회 봉사를 인정받아 국민훈장을 받은 이상기(안토니아) 나눔자리문화공동체 대표의 말이다. 그는 1997년부터 지금까지 경기도 시흥 일대 어려운 이들을 위해 매일같이 반찬을 만들어 지역 내 어려운 이들을 살리고 있다. 이 대표는 이를 “주님께서 가르쳐주신 사랑”이라고 설명했다.

서울대교구가 개설한 노숙인들을 위한 무료급식소 ‘명동밥집’은 1월 6일부터 SK와 함께 노숙인들에게 도시락을 주는 ‘온택트 프로젝트’를 펼치고 있다. 이는 SK가 서울 회현동 일대 식당에서 만든 도시락을 구매한 뒤, 명동밥집을 통해 노숙인들에게 전달하는 식으로 진행된다.

두 사례는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 상황 속 더 중요해진 형제애를 보여주고 있다.

프란치스코 교황이 지난해 10월 발표한 회칙 「모든 형제들」은 코로나19와 같은 전 세계적 재난 극복을 위해 우리에게 서로를 형제와 자매로 인정하고, 형제애와 연대로 어려움을 함께 이겨내길 요청하고 있다. 이스라엘 출신 인류학자 유발 하라리도 지난해 3월 영국 매체 ‘파이낸셜 타임즈’에 기고한 ‘코로나19 이후 세계’에서 현 위기를 극복할 해답으로 ‘연대’를 제안했다.

코로나19 상황 속에서 우리는 ‘공존’이라는 과제를 받아들었다. “자선은 사람을 죽음에서 구해 주고 암흑에 빠져 들지 않게 해 준다”(토빗 4,10)는 구절처럼 올 한해는 우리 주변을 살펴보고, 모두가 함께 살 수 있는 형제애에 동참하는 건 어떨까.

이재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