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

2021~2023 우리 교구는 (하)

이주연 기자
입력일 2021-01-12 수정일 2021-01-12 발행일 2021-01-17 제 3228호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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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자리에서 신앙 실천하며 복음의 기쁨 전해야
구체적 사목 실천목표 제시
교구 통합사목연구소 통해
현장서 참고할 안내서 발행

교구장 이용훈 주교는 지난 대림 제1주일을 맞아 3년간에 걸쳐 교구가 수행해야 할 사목교서 ‘그리스도 안에서 일치’를 공표했다. 이 교서는 2021~2023년에 걸쳐 교구 사목 전반에 적용된다. 올해는 이 교서의 원년이 된다. 사목교서 내용을 바탕으로 2021년 한 해 교구가 나아갈 방향을 3회에 걸쳐 짚어본다.

이번 교구 사목교서에서 밝힌 교구 사목 실천목표는 ▲일상 중심의 신앙 실천 ▲자기주도적 신앙 실천 ▲통합 소통환경 구축이다.

일상 중심의 신앙 실천은 교회 대부분을 구성하는 평신도들의 보편사제직에 기본적인 근거를 둔다. 「교회헌장」 10항에 제시된 대로 “신자들은 자신의 왕다운 사제직의 힘으로 성찬 봉헌에 참여하며 여러 가지 성사를 받고 기도하고 감사를 드리며 거룩한 삶을 증언하고 극기와 사랑을 실천함으로써 사제직을 수행한다”는 것이다. 결국 세상 안에 살아가는 평신도들이 삶에서 신앙을 녹여내야 함을 강조한다.

특별히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로 신자들 신앙생활이 비대면으로 흐르고 있는 시점에서 이런 일상에서의 신앙 실천은 중요성이 커진다. 이에 대해 교서는 “신자들이 꾸준히 신앙을 실천해 나가는 습관을 기르도록 교육하고 지원해야 한다”고 밝힌다.

자기주도적 신앙 실천은 신자들이 자신의 신앙 여정을 스스로 진단하고 안내받음으로써 능동적으로 신앙 성숙을 향해 가도록 인도해야 한다는 것을 골자로 하고 있다. 각 신자는 나름의 신앙 여정을 가지는데, 스스로 자신이 어디쯤 와 있는지 스스로 진단하고 나아갈 수 있어야 하고 교회가 이를 안내할 것을 역설한다.

교구 복음화국장 이용기 신부는 “사제도 없이 서학을 공부해서 스스로 신앙을 받아들이고, 목숨 걸고 사제를 영입해오는 노력을 보인 한국교회 평신도들은 자기주도적인 신앙 실천의 한 사례”라고 밝힌다. 특별히 성 김대건 안드레아 신부님 탄생 200주년 희년을 맞고 있는 가운데 그런 선조들의 신앙 정신을 이어가는 노력은 더 부각된다.

통합 소통환경 구축은 언제든지 교회가 신앙의 끈이 되어야 한다는 데 방점이 찍힌다. 사제와 신자, 신자와 신자, 교구와 본당, 본당과 본당, 단체와 단체, 신자와 단체 등 교구 내 모든 조직이 서로 소통하게 됨으로써 필요할 때 교회를 만나고 신앙을 유지하게 이끈다는 것이다.

이 목표는 교구 홍보국을 중심으로 대면과 비대면을 망라한 종합 신앙 정보를 얻고 소통하면서 복음의 기쁨을 살아가는 방안이다. 지난해 발표된 ‘본당수첩’ 앱은 하나의 구체적인 사례다.

교구는 통합 소통환경 구축의 활성화를 위해 교구와 대리구 차원에서 신앙생활 종합 서비스 플랫폼을 개발하고 양방향 신앙 정보 네트워크를 구축할 계획이다.

사목교서는 실천과제 부분에서 ‘영유아~초등부 저학년’과 ‘청년’, ‘가정’ 등 각 사목 분야에서 교구와 대리구 및 지구와 본당이 사목 현장에서 교서 내용을 실천할 수 있도록 구체적인 과제를 제시했다.

교구 통합사목연구소(소장 이근덕 신부)는 「2021~2023년 교구장 사목교서에 따른 실천과제 및 실현방안 안내서」(이하 안내서)를 발행하고 각 본당에서 참고할 수 있는 분야별 실천과제 및 실현방안 등을 드러냈다. 안내서는 교구의 사목 방침을 본당에서 충실히 이행하도록 실용적으로 돕는 지침으로 주목된다. 또 교구와 본당이 ‘함께하자’는 유기적 협력사목 일환으로도 의미있다.

이용기 신부는 “감염병 시대를 지내며 이 시간의 하느님 뜻을 찾고 주어진 삶의 자리에서 이웃에게 복음의 기쁨이 잘 전해지도록 노력해야 한다”며 “3년 동안 진행될 사목교서 방향에 적극 호응하고 기꺼이 과제들을 수행하며 하느님께 영광드릴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주연 기자 miki@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