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수원 생태환경위·농민사목위와 업무 협약

이주연 기자
입력일 2020-12-28 수정일 2020-12-29 발행일 2021-01-01 제 3226호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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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리내성지, 기후위기 극복 위해 힘 모은다
에너지 마을 조성 위한 사업 추진
에너지 융복합 사업 자문
성지 내 시설과 토지 활용
생태 체험 교육 활동 전개

지난해 12월 23일 미리내성지 사제관에서 양기석 신부(오른쪽)와 지철현 신부가 업무 협약 체결 후 협약서를 들고 기념 사진을 찍고 있다.

한국 최초의 사제 김대건 신부 묘소가 있는 수원교구 미리내 성지(전담 지철현 신부, 이하 성지)가 기후 위기 극복과 「찬미받으소서」 실천을 위한 창조질서 보전의 장으로 거듭날 전망이다.

미리내 성지와 수원교구 생태환경위원회·농민사목위원회(위원장 양기석 신부, 이하 위원회)는 지난해 12월 23일 기후위기 극복과 창조질서 보전을 위한 업무 협약을 체결했다.

이번 협약은 프란치스코 교황 회칙 「찬미받으소서」의 구체적 실천 활동의 하나다. 기후위기 극복과 생태적으로 지속 가능한 사회를 위해 신자들의 생태 감수성과 창조질서 보전 의식을 고취하는 목적으로 추진됐다.

앞으로 두 기관은 「찬미받으소서」 실천을 위한 상호 협력을 도모하며 미리내 지역을 에너지 마을로 조성하기 위한 에너지 융복합지원 사업을 추진하게 된다. 아울러 상호 보유한 자원과 정보, 역량에 대한 교류 및 협력 활동을 강화한다.

협약에 앞서 미리내 성지와 위원회는 성지에 1322㎡ 규모 생태체험 교육 농장을 조성하고 사제관 옥상에는 자가용 6kW 규모 태양광 발전기 설치를 지원하는 등 교류 협력 활동을 진행해왔다.

특별히 이 협약은 성 김대건 신부 탄생 200주년 희년을 지내는 시점에서 시대적 요청인 생태적 회개를 통해, 하느님 사랑의 삶을 살았던 김대건 성인 및 신앙 선조들의 순교 영성을 구체화하는 의미를 갖는다. 또 교구와 지역사회 공동체 중심으로 기후위기, 에너지 전환 교육 활동 등 교구 내 생태환경 교육 역량을 강화하는 데 도움이 될 전망이다.

상호 합의한 내용은 ▲「찬미받으소서」 실천 ▲미리내 지역 에너지 융복합지원 사업 추진에 대한 자문과 지원 ▲생태 체험 교육 활동을 위한 시설 및 토지 이용에 대한 편의 제공 ▲생태 체험 교육 활동에 대한 성지 내 토지 이용 계획은 매년 1월에 사전 협의해 확정하며 계획 변경 시 변경일 3개월 전 사전 협의 ▲그 외 본 협약의 목적에 부합하는 공동 사업 추진 등이다.

양기석 신부는 “아직 작은 규모이지만 성지에서 태양광 발전기를 이용하는 모습 등은 교회 에너지 자립 노력을 보여주는 사례가 될 것”이라며 “성지를 찾는 이들이 현 시대와 미래에 도움이 되는 에너지를 스스로 만드는 활동을 지켜보며 창조질서와 생태환경 보전의 실천을 체험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지철현 신부는 “하느님 사랑을 실천했던 순교자들의 삶과, 생태적 삶을 사는데 따르는 불편을 참아내며 하느님의 피조물을 보존하고 생명을 선택하는 삶은 같다고 볼 수 있다”며 “기후위기 극복의 시대를 살아가며 선조들의 신앙을 살피는 가운데, 현실에서 실천해야 할 사랑의 삶이 무엇인지 묵상할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이주연 기자 miki@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