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유학파 신부와 가톨릭 전문지 기자가 특별한 여행을 떠났다. 여름과 겨울 자투리 시간이 날 때마다 이탈리아를 찾은 두 사람은 5년에 걸쳐 80곳의 성당을 방문했다. 마리아의 아들 수도회 동아시아 준관구장 최의영 신부와 월간지 ‘가톨릭 비타꼰’ 우광호(라파엘) 주간이 마주한 성당에는 생생한 삶의 이야기, 삶의 역사가 녹아있었다.
“성당이 고결한 것은 건축물 그 자체 때문이라기보다, 위대한 티끌들이 수백 년 공들여 빚어낸 삶의 역사이기 때문”이라고 밝힌 두 사람은 그 여정을 ‘서기 1000년의 이탈리아로 가는 길’이라고 정의했다.
「성당 평전」을 통해 두 사람은 서기 1000년 이탈리아로 독자들을 초대한다. 피렌체, 나폴리, 베네치아, 바리, 밀라노 5장으로 구성된 책은 인근의 도시까지 아울러 그 지역의 크고 작은 성당들을 비롯한 종교적 문화유산을 소개한다. 이탈리아에서 가장 유명한 곳은 물론 지금까지 알려지지 않았던 국내 최초로 소개되는 성당들도 만날 수 있다.
여행은 피렌체의 산타 마리아 델 피오레 대성당에서 시작된다. 금융업과 상업이 발달했던 피렌체는 돈이 몰려드는 도시였고, 사람들은 높은 수준의 삶을 영위했다. 경건하며 풍부한 지식과 합리적인 교양을 갖춘 도시의 면모는 건축으로도 표현됐다. 르네상스 문화가 꽃피었던 피렌체의 화려한 순간들은 산타 마리아 델 피오레 대성당에 오롯이 담겼다. 저자는 책 안에 140년의 땀과 신앙이 결집된 대성당의 아름다운 모습과 숨은 이야기들을 담아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