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

2021~2023 우리 교구는 (상)

이주연 기자
입력일 2020-12-28 수정일 2020-12-30 발행일 2021-01-01 제 3226호 2면
스크랩아이콘
인쇄아이콘
모든 영역서 가난한 이들 먼저 돌보는 데 주력
2021년 교구장 사목교서
코로나19로 인한 변화 속 활동 비전과 대응방안 모색
모든 사목 정책 기본 방향은 가난한 이 위한 우선적 선택
서로 도움 주고받는 ‘유기적 협력 사목’과 함께 지역적 특성 고려한 ‘지구 중심 사목’이 큰 틀

교구장 이용훈 주교는 지난 대림 제1주일을 맞아 3년간에 걸쳐 교구가 수행해야 할 사목교서 ‘그리스도 안에서 일치’를 공표했다. 이 교서는 2021~2023년에 걸쳐 교구 사목 전반에 적용된다. 올해는 이 교서의 원년이 된다. 사목교서 내용을 바탕으로 2021년 한 해 교구가 나아갈 방향을 3회에 걸쳐 짚어본다.

이번 사목교서는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로 인한 변화 속에서 교구 활동과 복음화 사업의 비전과 대응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비대면 사목이 큰 흐름으로 자리 잡는 가운데 교구와 사목자를 비롯한 전 교구민이 어떻게 대응해 가야 할지 자세한 실천 과제까지 제시하고 있다. 올해에는 그 방향을 점검하고 새롭게 찾아 나가는 움직임에 주력할 전망이다.

교서는 우선 코로나19 시대에 대응해야 할 부분을 ▲가난한 이들 ▲가정 ▲영유아·초등학교 저학년 ▲초등학교 고학년·청소년 ▲사제·수도자 양성 ▲청년 ▲소공동체 ▲노인 ▲생명·환경 등 9개 사목 영역으로 나눠 제시하고 있다.

이 분야에 대한 사목 정책의 기본 방향은 ‘가난한 이들을 위한 우선적 선택’이 가장 선두에 온다. 교서에서도 “앞으로 교구가 진행하는 모든 사목 정책 방향은 기본적으로 가난한 이들을 향한다”고 못 박고 있다. 이어서 ‘유기적 협력 사목’과 ‘지구 중심 사목’이 사목 방향의 큰 틀로 함께 드러나는데, 교서는 “이 정책 방향들도 모두 가난한 이들을 먼저 돌보기 위한 것”으로 설명한다.

가난한 이들에 대한 우선적인 선택은 교회가 기본적으로 지향해온 것이지만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더욱 적극적으로 교회가 나서야 할 과제다. 심각한 경제 위기로 양극화 현상이 극심해지며 가난한 이들이 늘어나는 상황에 관심을 가져야 하기 때문이다. 지난해 교구 사제단이 코로나19로 어려운 이들을 위해 기금을 모았던 것도 이와 관련한 사례다.

유기적 협력 사목은 교구 사목 방향의 중심이라 할 수 있다. 교회 각 구성원이 서로 소통함으로써 공동체를 살피고 아픈 곳을 찾아 유기적으로 협력해 치유하는 것이다. 어느 한 구성원이 일방적으로 받는 것이 아니라 서로 도움을 주는 것을 뜻한다.

지구 중심 사목도 계속 그 기조가 강조될 예정이다. 특별히 2018년 대리구 제도를 개편하면서 ‘지구 중심 사목’은 21개 지구가 갖는 지역적 특성을 고려한 맞춤형 사목의 방편으로 설정됐다.

지역이 처한 상황과 여건이 다른 상황에서 교구나 대리구가 정한 사목 정책을 구체적으로 실행하기 위해서는 본당 처지에 따라 다른 방법을 적용할 수밖에 없는 입장에서 나온 방안이다.

각 본당이 처한 환경에 따라 사목 현안들이 다르기에 이웃 본당과의 유기적 협력으로 이를 해소하고, 지구는 이런 협력이 원활하도록 체제를 조성한다는 것이다. 지금의 지구장 본당은 협력의 구심점이 돼 지구 내 소속 본당과의 소통과 나눔을 이끈다.

교구 복음화국장 이용기 신부는 “이번 사목교서는 그리스도 안에서 일치라는 제목처럼 유기적 협력사목에 초점이 맞춰지며 지구별로 중심 사목이 진행되는 것이 초점”이라며 “지구장 신부를 중심으로 지구 활동을 강화하고 그 안에서 본당 간 협력과 일치를 이루도록 하는 데에 방점을 두게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주연 기자 miki@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