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

돌아보는 2020 수원교구

이재훈 기자
입력일 2020-12-21 수정일 2020-12-22 발행일 2020-12-25 제 3225호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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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조들 신앙 되새기며 시대에 맞는 복음화 위해 노력
코로나19 상황 길어짐에 따라 온라인 미사·본당수첩 앱 활용 등
비대면 시대 사목적 방안 적극 마련
긴급 생계비 지원과 음악피정 등 신자들 위한 다양한 돌봄 활동 펼쳐 
기후회복 위한 ‘탄소 제로’ 캠페인도
성 김대건 탄생 200주년 희년 맞아 ‘청년 김대건 순례길’ 조성하는 등
교구 내 신앙 선조 발자취 되새겨 4개 성당 교구 순례사적지로 선포

12월 4일 정자동 주교좌성당에서 거행된 교구 사제서품식. ‘성 김대건 안드레아 신부님 탄생 200주년 희년’ 기간 중에 전국 교구에서 첫 번째로 거행된 서품식이라 그 의미를 더했다. 수원교구 홍보국 제공

교구는 2020년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라는 시련에서도 신앙 선조들을 본받고, 코로나19 시대에 맞는 복음화를 위해 다양한 노력을 해나갔다. 가톨릭신문 수원교구판 올해 소식들을 통해 그 시간들을 되짚는다.

‘기후 행동 약속 선언’에 동참한 교구장 이용훈 주교.

■ 코로나19로 멈춘 교구, 이를 대비한 다양한 노력

교구는 코로나19가 유행한 3월 17일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3단계 3차 사목 조치’를 발표하며 교구 내 모든 본당 미사를 중단했다. 이는 4월 22일까지 이어졌다. 교구는 최근 코로나19가 재확산 되자, 정부지침에 따라 12월 8일 공문을 통해 미사에 한해 영상 촬영 봉사자 포함 20인 이내 참례 외엔 모든 활동을 멈추도록 안내했다.

이러한 상황에서 교구는 코로나19 장기화에 대비한 사목적인 방안들을 마련했다. 우선 코로나19로 교구 내 본당에서 모든 미사가 중단됐던 3월부터 교구는 신자들을 위해 온라인 미사를 안내했다. 이어 각 본당에서도 미사를 온라인으로 생중계하며, 신자들이 신앙심을 잃지 않도록 했다.

교구는 코로나19 방역 조치와 언택트(Untact)시대를 대비해 본당에서 신자들 관리를 원활히 할 수 있도록 신분증 기능과 교구·본당 소식전달 기능을 갖춘 ‘본당수첩’ 앱(스마트폰·태블릿PC 응용 프로그램)을 7월 17일 공개했다. 그동안 본당에서 자체 개발한 앱이나 바코드 등을 이용해 성당 입장 체크를 했던 신자들은 이후 스마트폰에 본당수첩을 설치해 쉽고 편하게 성당에 나갔다. 교구는 또한 본당수첩 앱을 사용하지 않는 본당과 스마트폰을 사용하지 않는 이들을 위해 이름과 세례명, 본당명, 본당 전화번호, 개인 바코드를 표기한 ‘플라스틱 신분증’도 함께 보급해 신자들이 코로나19 시기 안심하고 미사에 참례할 수 있도록 안내 중이다.

신자들에 대한 돌봄도 이어졌다. 교구는 우선 경제적 돌봄으로 사회복음화국(국장 김창해 신부)에서 코로나19로 어려움에 처한 이들을 대상으로 ‘코로나19 피해가정 긴급 생계비 지원’을 12월 15일까지 진행했다. 또한 마음 돌봄으로 11월 21일에 교구청 내 스튜디오에서 사회복음화국 주최로 ‘토닥토닥 언택트 음악피정’을 온라인 생중계했다. 이는 ‘두려워하지 마라. 내가 너를 도와주리라’(이사 41,13)를 주제로 성가가수 신상옥(안드레아)씨의 사회와 노래로 꾸려졌다.

한편 교구는 코로나19 원인 중 하나로 꼽히는 기후 문제에도 관심을 기울였다. 이를 위해 교구 사회복음화국 주최, 생태환경위원회(위원장 양기석 신부) 주관으로 ‘생태계와 기후회복을 위한 탄소 제로’ 연중 캠페인을 7월 1일부터 내년 5월 24일까지 온·오프라인에서 진행 중이다. 아울러 교구장 이용훈 주교와 주교단도 7월 9일 교구의 ‘생태계와 기후회복을 위한 탄소 제로’ 연중 캠페인 동참을 위해 SNS에 ‘기후 행동 약속 선언’ 인증 사진을 게재했다.

신자들을 위한 마음 돌봄 차원에서 마련한 ‘토닥토닥 언택트 음악피정’.

■ 신앙 선조 발자취 되새기는 노력

교구는 11월 29일 시작된 성 김대건 안드레아 신부님 탄생 200주년 희년을 맞아 성 김대건 신부를 비롯한 교구 내 신앙 선조들 발자취를 되새기고자 노력했다.

우선 교구는 1월 30일 용인시와 협력해 성 김대건 신부 사목 현장을 중심으로 한 ‘명품 순례길’ 조성 업무 협약을 맺었다. 이용훈 주교는 협약식에서 “유네스코(UNESCO)가 김대건 신부님을 2021년 세계기념인물로 선정한 시점에서 성인의 자취가 서려 있는 명품 순례길이 조성되는 것은 의미가 매우 크다”며 “김대건 신부님의 삶에서 죽음으로 이어지는 이 길은 김대건 신부님께서 가르쳐주신 신앙뿐만 아니라 인류 박애 정신을 묵상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후 ‘청년 김대건 순례길’로 이름 붙여진 명품 순례길은 은이성지에서 시작해 고초골 공소, 미리내 성지 등으로 이어지는 총 5개 구간으로 조성됐다.

교구는 각 본당이 지닌 고유하고 특별한 신심을 순례자들에게 전하고자 신앙 선조들의 발자취와 영성이 담긴 4개 성당을 순례사적지로 정했다. 이에 11월 29일부로 화성 왕림성당, 의왕 하우현성당, 안성성당, 양평 용문성당을 ‘수원교구 순례사적지’로 선포했다. 순례사적지는 ‘특별한 신심을 갖고 순례하는 거룩한 장소’(교회법 제1230조)다. 교구는 11월 28일 왕림·하우현·안성성당에서, 12월 6일에는 용문성당에서 순례사적지 선포 기념미사를 거행했다.

■ 교구 복음화 위한 다양한 움직임

코로나19 상황에서도 교구는 지역 복음화를 향한 여정을 계속했다. 이를 위해 교구는 8월 26일 원로사목자와 특수 사목 담당 사제들을 위한 두 번째 공동사제관인 ‘구성 평화의 모후관’(관장 장동주 신부) 축복식을 교구장 이용훈 주교 주례로 용인시 기흥구 용인향교로 8 현지에서 거행했다.

또한 9월 26일에는 한국교회 교구 차원에서 직접 운영하는 최초의 호스피스 완화의료 시설 ‘동백 성루카 병원’(원장 윤동출 신부) 축복식을 이 주교 주례로 용인시 기흥구 동백죽전대로 315-29 현지에서 봉헌했다. 교구 설정 50주년 사업일환으로 설립된 동백 성루카 병원은 2018년 7월 14일 기공식을 갖고, 20개월여 간 공사를 거쳐 문을 열었다. 교회가 운영하는 호스피스 시설인 만큼 의사, 간호사, 사회복지사, 자원봉사자뿐만 아니라 성직·수도자 등이 함께하는 영적 돌봄도 병행한다.

교구는 12월 4일 정자동 주교좌성당에서 이 주교 주례로 사제 서품식을 거행하고 20명의 사제를 배출했다. 이로써 수원교구 사제 수는 총 540명이 됐다. 이날 서품식은 11월 29일부터 시작된 ‘성 김대건 안드레아 신부님 탄생 200주년 희년’ 기간 중에 전국 교구에서 첫 번째로 거행된 서품식이라 그 의미를 더했다.

청년 김대건 순례길이 시작되는 은이성지 입구.

안성성당 교구 순례사적지 선포 기념미사.

구성 평화의 모후관 축복식.

이재훈 기자 steelheart@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