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수원교구장 이용훈 주교 주님 성탄 대축일 메시지

이주연 기자
입력일 2020-12-21 수정일 2020-12-22 발행일 2020-12-25 제 3225호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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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진 것 나누며 가난과 굶주림에 지친 이들 돌보자”
교구장 이용훈 주교는 12월 25일 주님 성탄 대축일을 맞아 메시지를 발표하고 “코로나19로 인해 누구나 할 것 없이 어려운 이때, 눈을 들어 주님 생명의 빛이 가리키는 곳으로 시선을 향하고 가진 것을 나눔으로써 가난과 굶주림에 지친 이들을 돌보자”고 역설했다.

‘그분 안에 생명이 있었으니, 그 생명은 사람들의 빛이었다’를 제목으로 한 성탄 메시지에서 이 주교는 특별히 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경제적 위축, 생명 존엄성, 창조 질서 회복, 성 김대건 안드레아 신부님 탄생 200주년 희년 등을 강조했다.

이 주교는 “코로나19는 비단 질병의 고통뿐만 아니라 이로 인해 파생되는 사회적 경제적 위축이 가난하고 취약한 이들에게 직접적인 생명 위기로 다가오고 있다”고 우려하며 고통받는 이들에 대한 관심을 호소했다. 아울러 이 주교는 가난하고 억눌린 이들에게 해방을 선포할 수 있기를, 생명 존엄과 가치를 지키고 보호할 수 있기를, 환경을 지키고 생태를 보존할 수 있기를, 민족 화해와 평화를 위해 헌신할 수 있기를 요청했다. 또 김대건 신부 탄생 200주년 희년을 맞아 순교자 후손으로 떳떳하게 응답할 수 있기를 다짐하며 기도와 선행에 온갖 힘을 기울여 주기를 당부했다.

“생명의 존엄이 심각하게 도전받는 세상에서 성모님 순종과 희생이 없었다면 예수님 탄생도 없었을 것이고, 인류 구원도 이뤄지지 않았을 것”이라고 강조한 이 주교는 “힘없고 나약한 태아를 살해해도 된다는 법안이 지금 국회 심의를 앞두고 있는데, 성모님이 그러하셨던 것처럼 그리스도인이 앞장서 순종과 희생으로 생명 존엄과 가치를 지키고 보호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주교는 또 “세상은 기후 위기, 식량 위기, 환경 위기 등에 대해 경고하고 있다”며 “환경과 생태를 회복하기 위한 적극적인 실천에 나서지 않는다면 우리가 사는 ‘공동의 집’은 여지없이 무너질 것이기에 기꺼이 불편을 감수하더라도 환경을 지키고 생태를 보존하는 습관을 들여 달라”고 청했다.

덧붙여 이 주교는 한국교회가 함께하는 ‘한반도 평화를 위한 밤 9시 주모경 바치기’에 지속적인 동참을 요청하면서 “‘성 김대건 안드레아 신부님 탄생 200주년 희년’을 맞아 순교자 후손으로서 어떻게 살아가고 있는지 다시 자문하고 특별히 우리에게 허락된 은총의 희년을 천주교인답게 보내자”고 말했다.

한편 교구는 지난 12월 8일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 격상에 따른 수원교구 임시대책위원회 사목 조치 공지’를 통해 ‘본당 신부들은 비대면으로 미사를 거행하고, 가능하다면 전례에 참석하지 못하는 교우들을 위해 영상매체를 활용’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이에 따라 12월 24일 주님 성탄 대축일 밤 미사와 12월 25일 낮 미사를 유튜브 ‘천주교 수원교구’ 채널을 통해 생중계한다. 또 이용훈 주교의 성탄 메시지도 동영상으로 제작 배포할 계획이다.

이용훈 주교 성탄 메시지 동영상과 주님 성탄 대축일 미사 영상은 수원교구 홈페이지와 유튜브 ‘천주교 수원교구’ 채널에서 시청할 수 있다.

이주연 기자 miki@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