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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기로운 ‘집콕’ 성탄 가족과 함께 만들어볼까

성슬기 기자 chiara@catimes.kr,이재훈 기자
입력일 2020-12-15 수정일 2020-12-20 발행일 2020-12-20 제 3224호 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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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도인들은 해마다 ‘주님 성탄 대축일’을 앞두고 그 탄생의 의미를 기억하고 기념하기 위해 다양한 상징물을 준비한다. 하지만 올해 성탄은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해 성당에 다함께 모여 아기 예수 탄생의 기쁨을 누리기 어렵다. 대신 가정에서 손쉽게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낼 수 있는 방법을 소개한다.

■ 크리스마스 센터피스(식탁 장식물)

그리스도인들은 성탄 시기를 앞두고 크리스마스 트리를 장식해 세상의 빛이자 생명의 나무인 그리스도를 기억한다. 커다란 트리 대신 식탁에서 즐길 수 있는 센터피스를 서울 연희동 꽃집 플로데루시에서 만들어봤다.

트리는 물론, 장식물에도 신앙적 의미가 담겨 있는데, 붉은 구슬은 죄를 지어 죽음이 찾아왔음을 되새기는 선악과를 상징한다. 흰 구슬은 우리를 죽음에서 구하시고 지금도 생명의 빵으로 오시는 성체를 상징하며, 트리 꼭대기를 장식하는 별은 동방박사들에게 주님 탄생을 알리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

플로데루시 전지훈(루시아) 대표는 “코로나19로 조금 힘든 상황이지만, 집에서 크리스마스 분위기가 나는 센터피스로 가족과 함께 즐거운 성탄 준비하시길 바란다”고 밝혔다.

준비물: 상록수 계열 나무(더글라스, 삼나무, 가이스카, 이반호프 등), 계절 열매, 목화솜, 구슬, 별, 솔방울, 오아시스, 받침대(접시), 와이어, 가위

①재료 밑 작업: 구슬과 별, 솔방울 등 장식품들은 오아시스에 쉽게 꼽을 수 있도록 와이어 다리를 만들어 준다. 장식품에 와이어를 감아 만든다. 오아시스는 물에 흠뻑 적셔 모서리를 깎아낸다.

②라인 잡기: 시작은 곧은 나뭇가지(더글라스 사용)를 눕혀서 좌, 우, 앞, 뒤 중심을 잡아주고 이어 원하는 모양을 만들며 아랫부분의 뼈대를 잡는다. 모든 나뭇가지는 적당한 길이로 잘라 사용한다.

③볼륨 넣기: 볼륨감이 있는 나무(가이스카, 삼나무)를 사용해 비스듬하게 사이사이를 먼저 채워준다. 이어 삼나무와 유칼립투스, 이반호프 등으로 풍성한 볼륨을 만든다. 단, 삼나무는 힘이 없어 잘 안 꼽히므로 나뭇가지와 비슷한 길이로 와이어 작업을 한 뒤 꼽아준다.

④장식품 꼽기: 솔방울, 구슬, 목화솜 등 큰 장식품 먼저 차례대로 자리를 잡아준다. 같은 장식품끼리는 일직선에 놓이지 않도록 사선으로 삼각형을 그리듯 입체감 있게 꼽아준다. 마지막으로 열매, 천일홍, 별 등 나머지 장식품으로 좀 더 화려하게 연출한다.

■ 크리스마스 판도로 케이크

유럽에는 전통적인 가톨릭 국가들이 많아 크리스마스의 고전적 풍습들이 고스란히 남아 있다. 독일에서는 크리스마스 한 달 전부터 매주 주일에 가족들과 함께 ‘슈톨렌’을 한 조각씩 나눠 먹는 풍습이 있다. 이탈리아 밀라노 지역에서는 크리스마스 전통빵 파네토네를 먹는다.

판도로는 이탈리아어로 ‘황금의 빵’이란 뜻으로, 이탈리아 베로나에서 1800년대부터 크리스마스에 먹던 전통 빵이다. 대전 은행동 성심당과 함께 가정에서 온 가족이 쉽게 만들 수 있는 크리스마스 판도로 케이크를 만들었다.

임선(젬마) 파티시에는 “판도로 대신 카스테라나 쉬폰 케이크를 활용해도 된다”며 “가족이 함께 만들며 코로나19 상황에서도 성탄의 기쁨을 누릴 수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준비물: 판도로, 제철 과일(황도, 파인애플 같은 캔 과일이나 젤리, 오레오 쿠키 등도 가능), 데코용 애플민트, 슈가파우더 50g, 생크림 500㎖, 설탕 50g

①재료 준비: 제철 과일을 비슷한 크기로 자르고. 오레오 쿠키는 같은 크기로 조각 낸다. 애플민트는 미리 잎 부분을 뜯어 준비해 둔다. 팡도로는 가로로 3등분 해 준다. 생크림을 적게 넣고 싶으면 2등분만 해 줘도 된다.

②생크림 만들기: 생크림에 설탕을 넣고 거품기 혹은 핸드 블랜더로 저어 크림을 만든다. 크림은 떴을 때 흘러내리지 않고 툭 떨어질 정도로 단단한 점도를 갖추면 된다. 거품기가 없다면 시중에 파는 휘핑크림이나 제과점에서 파는 생크림으로 준비한다.

③생크림 짜기: 만든 생크림을 짤 주머니에 넣고 잘라낸 판도로 위에 500원 동전 크기로 돌리듯 짠다. 짤 주머니가 없으면 나이프나 숟가락 뒷면을 활용해 크림을 떠서 같은 크기로 모양을 잡아 발라 주면 된다. 그 위에 준비한 과일, 젤리 등 토핑을 얻는다. 이 과정을 반복한다.

④꾸미기: 꼭대기 층을 덮은 케이크를 접시에 올린 뒤, 크리스마스에 맞는 장식이나 초 등으로 꾸며 준다. 이어 슈가파우더를 작은 채에 놓고 쳐서, 눈이 소복이 쌓인 것 같이 케이크 윗면과 접시에 듬뿍 뿌려 준다.

성슬기 기자 chiara@catimes.kr,이재훈 기자 steelheart@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