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톨릭생명윤리연구소(소장 박은호 신부)는 ‘청소년 미혼모에 대한 돌봄’을 주제로 올해 마지막 월례 세미나를 진행했다. 12월 11일 오후 6시 온라인으로 이뤄진 이번 세미나에서는 미혼모 등 여자 청소년들을 위한 대안학교 ‘자오나학교’ 교장 정수경 수녀(원죄 없으신 마리아 교육 선교 수녀회)가 미혼모에 대한 사회 인식과 미혼모 돌봄 현장에서 겪는 어려움 등에 대해 설명했다.
정 수녀는 청소년들이 어린 나이에 임신·출산을 하게 되는 이유에는 취약한 가정 환경 등의 원인이 있다며 “어른들이 가정을 잘 지켜야 한다”고 말했다. “부모가 자신들의 삶이 힘들어 자녀를 잘 돌보지 못하면, 청소년들이 가정·학교 밖으로 눈을 돌리게 되고, 그러다 사랑에 굶주린 청소년들이 혼전 성관계 등을 하는 일이 생길 수 있다”는 의미다. 부모들이 가정을 잘 유지하고 그 안에서 자녀들이 잘 성장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밝힌 정 수녀는 성교육 중요성도 강조하면서 “성에 대한 책임, 소중한 사랑, 성관계는 책임감을 갖고 해야 한다는 교육이 이뤄져야 한다”고 조언했다.
자오나학교는 ‘자캐오가 오른 나무’ 학교의 줄임말이다. 교육·양육·자립의 통합적 지원을 통해 미혼모와 학교 밖 여자 청소년들이 함께 성장할 수 있도록 돕는 생활 공동체형 대안학교이며, 2014년 10월 12일 설립됐다. 학교를 운영 중인 원죄 없으신 마리아 교육 선교 수녀회는 전 세계 16개 나라에서 일반 교육을 진행하고 있지만, 여자 청소년들을 위한 대안 학교를 운영하는 곳은 한국이 유일하다. 통계청 ‘2019년 인구주택총조사 결과’에 따르면 미혼모 2만761명 중 24세 이하 미혼모는 1743명으로, 전체의 약 8.4%를 차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