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70년 창작 세계 돌아보는 특별전 ‘나희균, 고요의 빛’

박지순 기자
입력일 2020-12-08 수정일 2020-12-08 발행일 2020-12-13 제 3223호 2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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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일까지 서울 환기미술관

나희균 ‘성체등’.

나희균(크리스티나·88) 작가가 70년 동안 이어 온 창작 세계를 돌아보는 특별전 ‘나희균, 고요의 빛’이 12월 31일까지 서울 부암동 환기미술관 본관 1~3층 전시장에서 열리고 있다.

환기미술관은 수화 김환기(1913~1974)와 동시대에 활동하며 예술적 교류를 했던 작가들을 재발견하는 일련의 연구 프로젝트인 ‘수화가 만난 사람들’의 올해 작가로 나희균을 선정했다. 나희균 작가는 1950년대 중반 김환기가 프랑스 파리를 중심으로 유럽에서 활동할 때 예술적 교류를 시작했다.

‘나희균, 고요의 빛’ 특별전에는 나 작가가 파리에서 학업과 작품 활동을 이어가던 1950년대 회화작품, 1960년대 기하학적이고 평면적인 조형기호로 구성한 작품, 1970~1980년대 네온과 금속을 소재로 한 입체작품, 1990년대 무수히 빛나는 별무리를 통해 숭고한 우주 공간을 그려낸 평면작업, 2000년대부터 최근까지 작업한 글씨 연작, 음률 연작 등이 소개된다. 전시되는 150여 작품을 통해 나 작가의 70년 작품 여정을 한 자리에서 살펴볼 수 있다. ‘성체등’(1980년 작)처럼 가톨릭 신앙을 표현한 작품도 포함돼 있다.

1953년 서울대학교 미술대학 회화과를 졸업한 나 작가는 1955~1957년 파리국립미술학교에서 수학하며 자신의 예술세계를 심화시켰고 1957년 파리 베네지트 화랑에서 첫 개인전을 열었다. 귀국 후 개인전 15회와 다수의 그룹전을 열었다. 화단의 유행이나 시류에 편승하지 않고 현재까지도 끊임없이 새로운 조형 작업에 열중하고 성실하게 탐구하고 있다.

1920년대 선각자적인 여성 작가의 삶을 걸어 간 고모 나혜석(1896~1949)의 뒤를 이어 새로운 소재와 형식으로 한국화단의 다양성과 가능성을 보여 줬다는 평가를 받는다.

관람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매주 월요일은 휴관한다.

※문의 02-391-7701 환기미술관

박지순 기자 beatles@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