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과 사람

아산상 사회봉사상 받은 성모자애원 대표이사 곽지숙 수녀

이재훈 기자
입력일 2020-12-08 수정일 2020-12-08 발행일 2020-12-13 제 3223호 2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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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행한 이 돌보라는 설립자 뜻 지켰을 뿐”

곽지숙 수녀가 11월 25일 서울 송파구 아산사회복지재단 아산홀에서 열린 제32회 아산상 시상식 중 수상 소감을 말하고 있다.

“오늘도 묵묵히 가난한 사람들을 위해 일하고 계신 많은 분들을 대신해 상을 받은 것 같습니다. 성모자애원 설립 이념대로 일했을 뿐입니다.”

사회복지법인 성모자애원(이하 성모자애원) 대표이사 곽지숙 수녀(예수성심시녀회)는 제32회 아산상 사회봉사상 수상 소감에 “할 일을 했을 뿐”이라며 겸손해했다. 성모자애원은 장애인, 노숙인 등을 위한 복지시설을 세우고 84년 간 소외계층의 보금자리가 돼 준 공로를 인정받아 이번 상을 받았다. 시상식은 11월 25일 서울 송파구 아산사회복지재단 아산홀에서 열렸다.

성모자애원은 1936년 예수성심시녀회 설립자 남대영(루이 델랑드·1895~1972) 신부가 경북 영천에서 버려진 어린이와 할머니 등 고통받는 이들을 돌보기 위해 시설을 세우며 시작됐다.

1950년 지금 위치인 포항에 자리를 잡고 일제강점기와 6·25 전쟁에서 고통받은 이들을 돌봐왔다. 현재는 장애인과 노인, 노숙인들을 위한 복지시설들을 운영하고 있다.

곽 수녀는 “성모자애원이 갖고 있는 ‘가장 불행한 사람들을 돌보고, 다른 이들이 하길 원치 않는 일을 한다’는 근본 방향은 앞으로도 변하지 않을 것”이라며 설립자 남대영 신부가 강조한 어려운 이들을 위한 실천적인 사랑과 돌봄을 계속해가겠다고 다짐했다.

곽 수녀는 마지막으로 “가장 낮은 곳에 내려와 우리 가운데 계셨던 그리스도처럼, 그 뜻을 따르는 제자들인 우리가 주변 가장 낮은 데 있는 이웃에게 희망이 되자”며 대림 시기를 맞아 우리 모두가 주변 낮은 곳에 있는 이들에게 다가가 코로나19를 함께 이겨내자고 요청했다.

이재훈 기자 steelheart@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