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이웃 이야기

[우리 이웃 이야기] ‘영상 선교’ 활동하는 가톨릭스튜디오 오상진씨

이승훈 기자
입력일 2020-12-08 수정일 2020-12-08 발행일 2020-12-13 제 3223호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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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저 단 한 사람에게만이라도 하느님 말씀 전할 수 있게 되길”

“영상을 통해 전해진 하느님의 말씀으로 단 한 사람이라도 구원을 얻을 수 있다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활동합니다.”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가 확산되면서 눈에 띄게 활발해진 사목이 있다면, 바로 영상을 통한 활동일 것이다. 미사가 중단되거나, 대면 모임이 어려워지면서 많은 신자들이 온라인 중계 등을 통해 미사나 강론, 강의를 접하고 있고, 교리나 성경에 관한 정보들을 영상으로 찾는 신자들도 늘었다. 오상진(안드레아·51·제2대리구 인덕원본당)씨는 가톨릭스튜디오를 운영하면서 이런 영상을 통한 복음 선포에 참여하고 있다.

“신부님들의 말씀을 촬영하다보면 감동을 받을 때가 많습니다. 말씀을 듣는 것이 너무 좋고 감사하죠. 이런 감동을 다른 분들도 느끼셨으면 합니다.”

오씨는 2019년 고영하(요한)씨와 함께 가톨릭스튜디오를 발족하면서 생업으로 영상촬영을 하고 있지만, 사실 10여 년에 걸쳐 영상 선교를 위해 봉사해왔다. 부친과 함께하던 사업을 경영악화로 폐업하면서 앞으로의 길에 관해서 고민하고 있었다. 그러던 중 2007년 하우현성당을 방문하게 된 오씨는 ‘너희는 주님의 길을 마련하여라. 그분의 길을 곧게 내어라’(마르 1,3)는 성경말씀이 강하게 생각났다. 그때 마침 교구 성령쇄신봉사회에서 영상 봉사에 관한 제안을 받게 됐고, 또 같은 해에 인덕원본당에서도 영상 봉사를 시작하게 됐다. 그렇게 본당과 단체에서 봉사를 하던 중 오씨가 촬영한 강론 영상을 접하고 싶어 하는 사람들이 늘어나자 ‘가톨릭영상선교회’라는 단체를 꾸려 더 많은 사람들이 영상을 통해 하느님의 말씀을 접할 수 있도록 돕고자 했다. 그리고 2019년 가톨릭스튜디오를 설립하면서 영상 선교에 전념하게 됐다.

“수익성이 있는 사업이 아니라 운영이 어렵기도 하고, 저도 사람이다 보니 세상적인 생각도 많이 하게 됩니다. 일을 끝내고 성당에서 침묵 속에 있을 때 예수님의 위로를 느낍니다. 그리고 영상에 고맙다고 말씀하시는 분들의 응원에 힘을 얻습니다.”

오씨가 제작하는 영상은 주로 기도와 강론이다. “영상 선교를 통해 하느님께 영광을 드린다”는 목적에 따라 재미나 흥미위주의 영상이 따로 없기에 구독자 수도 많지 않은 편이다. 코로나19로 미사 생중계를 하면서 유튜브 구독자 수가 제법 늘기도 했지만, 회사를 운영할 수 있을 정도의 수익에는 크게 못 미친다. 실제로 가톨릭스튜디오를 운영하는 1년 동안 여러 차례 위기가 닥쳐 폐업을 고민하는 일도 있었다. 다행히도 그때마다 필요한 만큼의 후원이 들어와 버틸 수 있었다.

오씨는 “앞으로의 계획은 주님께 맡겨드린다”면서 “주님께서 2주년을 허락하신다면, 2주년까지 갈 수 있다면 좋겠다”고 말했다.

“세상에 볼거리가 참 많은데 저희 영상을 봐주시는 분들께 감사할 따름입니다. 바람이 있다면 영상을 통해 하느님 말씀을 전하고자 하는 신부님 수녀님들께서 함께 해주시면 좋겠습니다. 저희는 영상과 방송을 통해 저희 소임을 다하려 합니다.”

이승훈 기자 joseph@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