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사제·수도자 3951명 "검찰개혁” 외쳤다

민경화 기자
입력일 2020-12-08 수정일 2020-12-09 발행일 2020-12-13 제 3223호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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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주교정의구현전국사제단  참여자 대표해 선언문 발표

“한국검찰 악행 현재진행형 새로 태어나는 진통 감수해야”

12월 7일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 앞에서 열린 검찰개혁 촉구 기자회견 중 천주교정의구현전국사제단 대표 김영식 신부가 선언문을 낭독하고 있다.

전국의 사제와 수도자 3951명이 검찰개혁을 촉구하는 목소리를 높였다.

천주교정의구현전국사제단(대표 김영식 신부, 이하 사제단)은 12월 7일 오전 11시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검찰개혁을 촉구하는 선언문을 발표했다.

사제단 대표 김영식 신부는 “잠잠히 고요하게 지내야 할 사제와 수도자들이 이렇게 길 위에 선 것은 숱한 희생과 헌신 끝에 이룩한 우리의 민주주의가 또다시 갈림길에 놓였기 때문”이라고 기자회견을 시작했다. 이어 “사건을 조작해서 무고한 이를 간첩으로 만들고, 없는 죄를 뒤집어씌워 멀쩡한 인생을 망치게 만드는가 하면, 가진 사람들의 죄는 남몰래 가려주고 치워줬던 한국검찰의 악행은 아직도 현재진행형”이라며 “검찰은 오늘 이 순간까지 자신이 걸어온 시간을 돌아보면서 참회하기 바란다”고 역설했다.

또한 “검찰 독립은 검찰의 독점권을 포기할 때 시작될 것”이라며 “공익을 지키기 위해 수고하는 대다수 검사들의 명예와 긍지를 회복하기 위해서라도 검찰은 새로 태어나는 진통을 감수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 신부는 “신앙인들과 시민 여러분들은 사랑과 정의, 연대와 같은 선(善)은 단번에 영구히 실현되는 것이 아니라 날마다 쟁취해 나가는 것임을 되새기며 실망하지 말고 힘을 모아야 한다”고 호소했다.

사제단에 따르면 이번 선언에는 전 광주대교구장 윤공희 대주교, 광주대교구장 김희중 대주교, 전 제주교구장 강우일 주교, 수원교구 총대리 이성효 주교, 대전교구 총대리 김종수 주교, 광주대교구 총대리 옥현진 주교와 사제 926명, 남자수도회 227명, 여자수도회 2792명 등 총 3951명이 참여했다.

민경화 기자 mkh@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