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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교구 한정현 주교 탄생] 임명 이모저모

박민규 기자
입력일 2020-12-01 수정일 2021-02-16 발행일 2020-12-06 제 3222호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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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년에 겹쳐진 기쁜 소식… “착한 목자 되실 분”

대전교구장 유흥식 주교(오른쪽)가 11월 28일 대전 탄방동본당에서 한정현 보좌주교 임명 소식을 전한 뒤 한 주교에게 자주색 주케토를 씌워주고 있다.

교회력으로 새해를 시작하는 대림 제1주일, ‘성 김대건 안드레아 신부님 탄생 200주년 희년’ 선포와 함께 대전교구는 한 명의 보좌주교가 더 탄생하는 경사가 겹쳤다. 대전교구 보좌주교로 임명된 한정현 주교가 그 주인공이다.

대전 탄방동본당 주임 한정현 신부가 주교로 임명되는 순간을 들여다 본다.

◎… 11월 28일 오후 7시 대전 탄방동성당에서 교구장 유흥식 주교 주례로 ‘성 김대건 안드레아 신부님 탄생 200주년 희년’ 선포 미사가 봉헌됐다.

교구 평신도사도직단체협의회 맹동술(시몬) 회장을 비롯해 주변 본당 신자들도 희년 선포 미사에 참례해 마음을 모았다. 하지만 이날 탄방동성당에서는 희년의 기쁨에 더해질 소식이 기다리고 있었다.

미사 말미, 정확히 오후 8시에 유 주교는 교구민들에게 깜짝 소식을 전했다.

“로마 시간으로 낮 12시, 한국 시간으로 오후 8시에 프란치스코 교황님께서 탄방동본당 주임 한정현 신부님을 대전교구 보좌주교로 임명하셨습니다.”

미사에 참례한 신자들은 예상치 못한 기쁜 소식에 감격하며 큰 박수를 보냈다.

유 주교는 한 주교에게 주교를 상징하는 십자가를 걸어 주고 주케토를 씌워 주며 “좋으신 하느님께서 대전교구를 위해 착한 목자로 한 주교님을 보내 주신 것에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일주일 전부터 지금 이 순간까지 일상적인 삶이 비현실적으로….” 한정현 주교는 울먹이며 한동안 말을 잇지 못했다. 그러면서 “스스로 부족함을 알기에 너무나 송구스럽다”고 고백했다. 신자들은 위로와 축하의 의미를 담아 박수로 화답했다.

한 주교는 거듭 “죄송하다”는 말을 반복하며 “주교님들과 교구 사제, 수도자, 평신도들의 말을 귀담아 들으면서 주님 축복 속에서 한 걸음씩 걸어가겠다”고 약속했다.

총대리 김종수 주교는 “든든한 동료를 얻었다고 생각한다”면서 “교구장님 말씀처럼 하느님께서 교구에 큰 선물을 주신 것이기 때문에 모두에게 축하 인사를 드린다”고 밝혔다.

◎… 미사 후 신자들은 너도 나도 한 주교와 기쁨을 나눴다. 본당 신자 강현일(클라라)씨는 “한 주교님은 언젠가 큰 역할을 하시리라는 기대감을 갖고 있었다”며 “본당에서 조금 더 계시다 가면 좋았을 것이라는 아쉬움도 있지만, 훌륭한 직을 주심에 하느님께 감사드리고 한 주교님을 위해 열심히 기도하겠다”고 기쁨을 전했다.

교구 평협 맹동술 회장은 “김대건 신부님 탄생 200주년 희년과 대림 첫 주일인 새해에 교황청으로부터 뜻깊은 소식을 듣게 돼 대단히 기쁘다”면서 “한 분의 주교님이 더 생겼으니 평신도들에게도 더 많은 손길이 미치리라는 기대감에 큰 축복으로 여기고 있다”고 말했다.

한 주교와 사제서품 동기인 이석우 신부(교구 관리국장)는 “한 주교는 동기들 안에서도 똑똑하고 리더십이 있었다”며 “목자로서도 열심히 사목했기 때문에 주교 직무도 잘 수행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 본당 차원에서도 미사 후 조촐한 축하식을 갖고 한 주교에게 축하 화분을 건넸다. 한 주교는 “개인적인 부족함과 결점을 늘 성찰하면서 한 명의 신앙인으로 주님께 다가가야 되겠다는 마음”이라며 “본당 공동체로부터 받은 사랑을 늘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고 그 사랑에 다 보답하지 못했다는 아쉬움도 있다. 이런 부분들을 기억하면서 신앙의 길을 잘 걸어가겠다”고 화답했다.

한 주교는 신자들에게 깊이 고개 숙이며 인사한 후 주교로서 강복을 베풀었다.

대전 탄방동본당 신자들이 한 주교 임명 소식을 듣고 축하의 박수를 전하고 있다.

신임 한정현 보좌주교가 탄방동본당 신자들에게 주교로서 강복을 하고 있다.

탄방동본당 신자가 한 주교에게 축하 악수를 건네고 있다.

박민규 기자 pmink@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