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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브 속 가톨릭을 찾아라] (23) 가서봄봄

박원희 기자
입력일 2020-11-24 수정일 2020-11-25 발행일 2020-11-29 제 3221호 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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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니어들의 ‘슬기로운 신앙생활’ 길잡이


유튜브 채널 ‘가서봄봄’ 화면 갈무리.


유튜브 채널 ‘가서봄봄’은 서울대교구 사목국 노인사목팀에서 운영하는 채널 중 하나다. 지난 10월 초 기존 노인사목팀 채널에서 분리, 새 출발 했다. ‘가서봄봄’ 이름은 ‘가톨릭서울시니어아카데미’(이하 가서시아) 명칭에서 ‘가서’를, 본다는 의미의 ‘봄’과 몸도 마음도 언제나 청춘인 어르신을 계절의 시작인 ‘봄’에 비유하여 조합해 붙였다.


‘가서봄봄’ 대표 콘텐츠로는 매주 월요일 봉헌하는 온라인 미사와 미사 후 펼쳐지는 신자들과 소통하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손꼽을 수 있다. 현재 이 유튜브 채널에선 ‘복면’을 쓰고 노래하는 TV 방송을 패러디한 ‘봄봄가왕’이라는 노래 경연이 이어지고 있다. 실명을 밝히지 않고 목소리만으로 자신의 노래 솜씨를 뽐내는 방식으로 시니어들의 참여와 반응이 뜨거운 콘텐츠다.


‘가서봄봄’을 운영하는 가서시아 담당 양경모 신부는 “봄봄가왕 이전엔 ‘슬기로운 퀴즈생활’이란 이름으로 교리 퀴즈 대결 콘텐츠를 진행했었는데 이 또한 반응이 너무 뜨거웠다”며 “참가자들이 열심히 퀴즈 대결을 준비하다 보니, 그동안의 교리 지식이 부족하다는 것을 깨닫게 된 계기가 됐다는 이야기를 많이 전해 들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노인사목팀이 유튜브를 활용하게 된 첫 계기는 가서시아에서 쓰일 ‘율동영상’을 공유하기 위해서였다. 그러나 올해 초 중국을 시작으로 전 세계를 뒤흔든 코로나19가 평범했던 일상은 물론 신앙생활 전반에까지 영향을 미치면서 유튜브 운용 방향을 대폭 수정, 신자들과 함께 드리는 미사가 중단된 시기에는 유튜브로 매일미사를 봉헌하는 등 시니어들과의 비대면 소통에 매진하게 됐다.


“요즘 유튜브에서 만나는 신자들을 보면 바빌론 유배 시기에 성전 중심의 예배를 하지 못하게 되자 회당을 만들어 하느님 말씀을 나누고 함께 기도했던 이스라엘 백성들이 떠오릅니다. 마치 온라인 회당과 같은 느낌이라고 해야 할까요. 어려운 시기에 ‘가서봄봄’에서만이 아니라 여러 가톨릭 관련 콘텐츠들을 통해 하느님 말씀을 배우고 친교를 나누는 신자들. 제약이 많지만 신앙 성찰은 물론 하느님과의 관계 회복을 위한 노력, 아울러 또 다른 이들에게 위로와 격려를 전하며 신앙을 유지하려는 모습이 인상적입니다.”


양경모 신부는 코로나19로 인해 특별히 어려움을 겪는 시니어들과 모든 신앙인을 위해 신앙 강의를 진행하고 있다. 이름하여 ‘슬기로운 신앙생활’. 시즌1에 이어 시즌2가 방영되고 있다. 양 신부는 ‘슬기로운 신앙생활’ 콘텐츠를 준비하면서 신자들에게 교리 상식은 물론이고 그간 질문하기 어렵고, 쑥스럽게 생각했던 부분들까지 질문을 받아 정리하고, 그 해답을 교회의 다양한 문헌들 안에서 찾아 어렵지 않게 설명하는 강의를 제작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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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희 기자 petersco@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