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창하지 않아도 마음만 있다면 나눌 수 있죠” 십시일반으로 신자들 정성 모아 소외된 이웃 돕기 위한 통장 개설 국내 미혼모·다문화가정 지원 필리핀·에콰도르·과테말라에도 가난한 아이들에게 후원금 전달
“가까운 곳에서 작은 정성으로 전 세계에 나눔을 전하니 모두 기쁜 마음으로 참여합니다.”
수원교구 화성 은계동본당(주임 최병조 신부) 사회복지위원회는 ‘은총나눔통장’을 개설해 국내외 어려운 이웃들을 돕고 있다. 지난해 7월 본당 주임 최병조 신부가 우리 주변 어려운 이웃들을 돕자는 제안으로 시작된 은총나눔통장은 현재 필리핀과 에콰도르, 과테말라까지 손길을 뻗치고 있다. 시작은 국내 미혼모와 다문화가정, 외국인 노동자 등 주변 소외된 이웃들에 대한 나눔이었다. 정해진 액수 없이 본당 차원에서 진행했기 때문에 신자들은 선의의 마음을 가지고 자발적으로 참여하기 시작했다. 본당에서 따로 소임이나 봉사직을 맡고 있지 않아도 어려운 이웃에 대한 작은 관심만 있으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는 것도 신자들 마음을 움직였다. 현재 140여 명의 본당 신자들을 비롯해 외부 신자들까지 참여하면서 매월 200만 원 정도가 모인다. 지난해 연말부터는 필리핀 빈민 아동, 에콰도르와 과테말라 고아원에까지 후원하고 있다. 십시일반 모인 작은 정성이 국경을 넘어 전파되고 있는 상황이다. 국내 미혼모와 다문화가정, 에콰도르 고아원에는 매달 지원하고 있으며 과테말라 고아원에는 연말에 한 번 후원하고 있다. 국내 이주민들에게도 명절이나 성탄절을 앞두고 식사 대접과 함께 후원금을 전달하고 있다. 최 신부는 토요일 저녁 주일미사에 참례한 이주민들을 위해 영어로 미사하고 소통하며 함께 마음을 모은다. 이러한 조건 없는 나눔에 에콰도르 고아원에서는 영상으로 자국 소식을 전하고 있고, 과테말라 고아원에서는 탁상용 달력을 감사 의미로 보내 준다. 지구 반대편 나라와 형제애가 실현되고 있는 훈훈한 모습이다.박민규 기자 pmink@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