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령기도를

[위령기도를] 사랑의 씨튼 수녀회 전 한국관구장 문말린 수녀

입력일 2020-11-24 수정일 2020-11-24 발행일 2020-11-29 제 3221호 2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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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의 씨튼 수녀회 한국관구장과 총장을 역임한 문말린(Mondalek, Marlene Ann) 수녀가 11월 18일 오후 6시 광주광역시 북구 사랑의 씨튼수녀회 본원에서 선종했다. 향년 79세. 고인의 장례미사는 21일 오전 11시 광주 염주동성당에서 광주대교구 총대리 옥현진 주교 주례로 봉헌됐다. 이날 미사에는 문 수녀와 오랜 교분을 가져 왔던 전 광주대교구장 윤공희 대주교와 교구 사제단, 수도회 가족들이 참례했다. 장지는 담양 천주교 공원 묘원. 옥 주교는 장례미사 강론에서 “선교사로서 일생을 한국 사람으로 살았고, 한국 문화를 사랑했으며, 동료 수도자와 제자들을, 무엇보다 주님을 사랑했다”며 “지금까지 광주 명예시민으로 살아 온 수녀님이 이제는 하늘나라 시민으로 살며 우리들을 위해 기도해 주실 것”이라고 말했다.

문 수녀는 1941년생으로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피츠버그시에서 태어났다. 펜실베이니아주 사랑의 씨튼 수녀회 소속으로 1968년 한국에 선교사로 파견됐다. 전남 강진 성요셉여고 영어교사로 활동을 시작해 농촌지역 여성 교육에 힘썼다. 1971년부터 1983년까지 수도회 수련장으로서 한국인 수도자 양성에 헌신했다. 1984년 한국지부장으로 선출됐고, 1992년 한국지부가 관구로 승격되면서 첫 한국관구장으로 취임했다. 1997년부터 2014년까지 사랑의 씨튼 수녀회 부총장과 총장을 역임했다. 두 차례 총장 임기를 끝낸 문 수녀는 2015년 1월 다시 한국관구로 돌아왔다.

문 수녀는 사랑의 씨튼 수녀회 부총장과 총장 임기를 수행하던 시기를 제외하고 평생을 한국교회와 사회를 위해 헌신했다. 광주 ‘은혜학교’를 설립했고, ‘도서출판 영성생활’과 ‘씨튼 어린이집’, 종교간 대화를 주도하는 ‘씨튼연구원’, ‘마가렛지역아동센터’, ‘씨튼장애인직업재활센터’ 등을 설립하고 지원했다. 문 수녀는 지역사회 발전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2010년 광주 명예시민에 선정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