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수원교구 생태환경위·농민사목위 ‘사랑 나눔 김장’

이승훈 기자
입력일 2020-11-24 수정일 2020-11-24 발행일 2020-11-29 제 3221호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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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접 기른 유기농 배추로 생명농업과 이웃사랑 동시에
생태체험교육 농장에서 모종심기부터 수확까지
농사에 봉사자 직접 참여
사회복지시설에 김치 전달

11월 22일 성 라자로 마을에서 봉사자들이 ‘내 손으로 기른 배추로 담근 사랑 나눔 김장 행사’에 참여하고 있다.

교구 생태환경위원회·농민사목위원회(위원장 양기석 신부)는 11월 20~22일 성 라자로 마을에서 ‘내 손으로 기른 배추로 담근 사랑 나눔 김장 행사’를 열었다.

이날 행사는 신자들이 직접 생명을 살리는 농업에 참여하고 안전한 먹거리를 만들어 이웃과 나눌 수 있도록 기획한 행사다. 김장 행사는 20~21일 안성 미리내성지 내 생태체험교육 농장에서 배추를 수확해 소금에 절이고, 22일 성 라자로 마을에서 김장하는 일정으로 진행됐다.

이날 김장한 김치는 약 2000포기 가량으로, 이중 2/3는 서울 및 수도권의 사회복지시설에 전달됐다. 1/3은 행사에 참가한 봉사자들이 구입했다.

이번 김장에 사용된 배추는 봉사자들이 직접 재배한 유기농 배추다. 교구 생태환경위원회·농민사목위원회는 생태체험교육 농장을 마련하고, 배추 모종심기에서부터 김장에 이르는 모든 과정을 신자들이 직접 참여하고 체험할 수 있도록 진행해왔다. 이번 행사에 일부 혹은 전 일정 동안 참여한 봉사자는 120여 명으로, 어린이·청소년들도 가족과 함께 농사와 김장에 참여하는 등 호응이 좋았다.

김장 행사를 위한 비용은 행사에 참여한 봉사자들이 김치를 구매한 비용으로 마련된 점도 눈길을 끌었다. 참여 봉사자들이 시중의 유기농 배추김치에 준하는 비용으로 김치를 구매하면, 그 인건비와 수익금에 해당하는 금액으로 어려운 이웃에게 나눌 김치를 마련하는 방식이다. 또 교구 정의평화위원회(위원장 최종관 신부)가 600㎏ 이상의 김치에 해당하는 비용을 후원하기도 했다.

가족과 함께 배추 농사에서부터 김장에 이르는 과정에 모두 참여했다는 김민준(미카엘·11·제2대리구 분당성요한본당)군은 “누군가를 도와준다는 것 자체가 뿌듯해서 힘들지도 않고 재미있다”면서 “김장 행사로 담근 김치를 받는 사람들도 김치를 먹고 기분이 좋아지면 좋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생태환경위원회와 농민사목위원회 담당 양기석 신부는 “코로나19로 농부학교와 체험농장을 운영하지 못하면서 대안으로 이번 행사를 준비했다”며 “(행사를 통해) 생명을 살리는 농업과 안전한 먹거리를 이웃과 나누는 활동에 많은 관심을 가지게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승훈 기자 joseph@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