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전주 전동성당 미디어 아트쇼 ‘2020 빛의 성당-미제레레’

성슬기 기자
입력일 2020-11-17 수정일 2020-11-17 발행일 2020-11-22 제 3220호 2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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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빛과 선율, 성당을 물들이다
20~21/27~28일 하루 3회 공연

역사적 건축물인 전주 전동성당에 화려한 빛과 선율이 합쳐진 미디어 아트쇼가 펼쳐진다. 전주교구와 ㈜써티데이즈, 인포커스가 주최·주관하고 한국콘텐츠진흥원 (재)전북문화콘텐츠산업진흥원이 지원하는 ‘2020 빛의 성당-미제레레(miserere)’가 전동성당에서 열린다. 공연은 11월 20~21일과 27~28일 하루 세 번(오후 7시30분, 오후 8시10분, 오후 9시) 전동성당에서 진행한다.

이번 공연은 역사적 공간인 성당이 현대예술로 승화한 대형프로젝트다. 애니메이션 ‘마당을 나온 암탉’으로 유명한 오성윤 감독이 탄탄한 스토리라인을 바탕으로 3D 애니메이션 기법을 활용해 풍성한 쇼를 완성했다. 특히 성당의 아치형 천장을 둘러 회랑까지 최대 270도 파노라마 뷰로 감상할 수 있다.

이야기는 합창단원인 소녀 미아가 연습 중 나타난 길 고양이 노아를 쫓아 성당으로 향하는 장면에서 시작한다. 칠흑같은 성당 안에서 미아가 겪는 이야기와 각종 모험이 주된 내용이다. 숭고한 희생을 보여준 순교자들의 모습도 등장하며, 수많은 생명들이 찾아와 성대한 빛의 축제를 벌이는 것으로 마무리된다.

공연 주제곡인 ‘미제레레’(miserere)는 라틴어로 ‘하느님, 저희를 불쌍히 여기소서’(Miserere mei Deus)라는 뜻의 시편 한 구절을 노래한 합창곡에서 영감을 받았다. 이 곡은 당시 교황청 시스티나 성당에서만 독점으로 연주했는데, 십대의 모차르트가 10분간 걸쳐 연주되는 음악을 암기해 악보로 옮겨 공개한 일화로 유명하다.

한편 전동성당은 로마네스크 양식에 비잔틴 요소를 혼합한 호남 최초 서양식 근대 건축물로 사적 제288호에 지정돼 있다. 성당이 세워진 자리는 원래 전라감영이 있던 자리로 우리나라 천주교 첫 순교자가 나온 곳이다. 예매는 네이버 티켓.

※문의 1811-7229, 카카오톡 채널 ‘2020 빛의 성당’

성슬기 기자 chiara@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