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과 사람

대전 성모의 집 박순자·이정숙·최명순 봉사자, 교구장 축복장 받아

박영호 기자
입력일 2020-11-17 수정일 2020-11-17 발행일 2020-11-22 제 3220호 21면
스크랩아이콘
인쇄아이콘
“밥 굶는 사람 있으니 돕고 사는 게 당연하죠”

11월 14일 대전 성모의 집 30주년 미사 후 교구장 유흥식 주교와 20년 이상 무료 급식소 봉사로 축복장을 받은 이정숙·박순자·최명순 봉사자(왼쪽부터)가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굶주림으로 고통받는 이들을 위해 30년 동안 매일 한 끼 식사를 대접해 온 대전 성모의 집, 오랜 세월 동안 한결같이 애덕을 실천해 온 자원봉사자들이 없었으면 불가능했을 일이다.

박순자(수산나·74)·이정숙(로사리아·62)·최명순(체칠리아·63)씨는 모두 20년이 넘도록 대전 성모의 집에서 밥과 반찬을 만들고 이용자들에게 따뜻한 한 끼 식사를 제공했다.

대전 성모의 집은 11월 14일 오전 10시30분 대전시 대덕구 대전교구 사회사목국 1층 경당에서 거행된 30주년 감사미사 후 이들에게 대전교구장 유흥식 주교 명의 축복장을 전해 감사를 표시했다.

올해 74세 고령에 다리도 아파서 봉사가 쉽지 않은 박순자씨는 이 날로 20년 7개월 동안 봉사를 해 왔다. 박씨는 봉사를 하면서 오히려 삶의 활력을 얻고 건강도 좋아졌다고 말한다. “한 끼 밥이 아쉬워서 찾아오는 분들을 보면서, 어떻게든 살아가려는 그분들의 모습을 보면서 오히려 제가 삶에 대한 열의를 되찾게 되더군요.”

이정숙씨는 레지오마리애 활동을 하면서 처음 대전 성모의 집 봉사를 시작했다. 무릎 연골이 파열돼 수술을 해야 했던 2010년 몇 달을 빼고는 21년 4개월 동안 식사 봉사에 빠진 일이 없다. 이씨는 “밥을 굶는 사람들이 있으니 조금이라도 여유가 있는 사람들이 돕고 사는 게 당연하다”고 말했다.

최명순씨는 봉사를 시작할 때, 속 끓이는 자녀가 있어서 하느님께 “이 아이를 잘 이끌어 주시면 평생 봉사하겠다”고 다짐하고 봉사에 나서 지금까지 21년 6개월 동안 봉사에 전념했다. “그 후로 아들이 열심히 사는 모습을 보면서 하느님과의 약속을 지키겠다고 다짐했어요.”

박영호 기자 young@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