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교회

바이든, 교황 축하 전화 받고 가난한 이 환대와 통합 약속

입력일 2020-11-17 수정일 2020-11-17 발행일 2020-11-22 제 3220호 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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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란치스코 교황이 2016년 4월 29일 조 바이든 당시 미국 부통령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두 사람은 이날 교황청에서 열린 성체줄기세포 연구 심포지엄에서 만남을 가졌다. CNS자료사진

【윌밍턴, 미국 CNS】 프란치스코 교황이 11월 12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자에게 전화를 걸어 대선 승리를 축하했다.

윌밍턴의 바이든 정권인수팀이 공개한 전화 내용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 당선자는 축복과 축하를 전한 교황에게 감사를 전하고, 교황의 지도력 아래 전 세계에 평화와 화해, 인류의 공동 연대가 촉진됐다고 말했다. 또 바이든은 “모든 인류의 존엄과 평등에 대한 믿음에 기반해 소외된 이들과 가난한 이들에 대한 배려와 같은 문제를 함께 다루며, 기후 변화 위기에 대처하면서, 이주민과 난민을 환대하고 통합하고자 한다”고 교황에게 전했다.

바이든은 60년 전인 1960년 11월 8일 미국 대통령에 선출된 존 F. 케네디에 이어 미국의 두 번째 가톨릭 신자 대통령이 된다.

바이든은 버락 오바마 대통령 시절 부통령 자격으로 지난 2013년 프란치스코 교황과 처음 만났다. 2015년에는 워싱턴을 방문한 프란치스코 교황을 오바마 대통령과 함께 맞이했으며, 당시 교황은 9월 24일 상하원 합동 모임에서 연설했다. 둘은 지난 2016년 4월 교황청에서 열린 성체줄기세포 연구 심포지엄에서 만나기도 했다. 바이든은 2011년 6월 교황청에서 베네딕토 16세 전임교황을 알현한 적도 있다.

한편 바이든은 2020년 대선 선거운동을 하며 10월 4일 발표된 프란치스코 교황의 회칙 「모든 형제들」(Fratelli Tutti)을 인용하기도 했다. 교황은 이 회칙에서 “정치는 장기적으로 사람들의 삶을 개선하고 공동선을 발전시키려는 계획에 대한 건전한 논쟁과는 더 이상 관련이 없고 다만 타인에 대한 존중을 격하하려는 목적의 번지르르한 마케팅 기술만 남아 있다”고 주장했다.

교황은 회칙을 통해 그리스도인과 모든 선의의 사람에게 모든 사람을 동등하게 존중하고 서로 형제자매로서 사랑하고 배려하는 세상을 함께 만들어가라고 촉구하고 있다.

10월 27일 조지아 웜스프링을 방문한 바이든은 현재 코로나19 대유행과 경제 위기를 겪고 있는 미국을 치유할 필요성이 있다며 “프란치스코 교황이 가장 기본적이고 이기적인 본능에 호소하는 가짜 포퓰리즘은 분열, 분쟁, 냉소의 씨앗만을 뿌리기에 경계해야 한다고 말했다”고 강조했다.

바이든은 당시 “프란치스코 교황은 이 위대한 국가를 이끌려는 사람은 누구나 나는 왜 이 일을 하려 하는가, 왜일까, 나의 궁극적 목적은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답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는데, 나의 대답은 이 국가를 일치시키고 치유하기 위해서”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