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일상 생활은 여전히 언택트 성경 공부는 언제나 온택트

박영호 기자 young@catimes.kr,민경화 기자
입력일 2020-11-17 수정일 2020-11-17 발행일 2020-11-22 제 3220호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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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대면 시대에 신자들 신앙 교육 중요성 점차 두드러져
교회 내 온라인 성경 공부 강화… 장소·시간 제약 줄어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로 인한 비대면 시대를 맞아 신자들이 언제 어디서든 접속해 학습이 가능한 온라인 성경 공부 콘텐츠들이 대폭 강화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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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따라 신앙 콘텐츠 특히 성경 읽기와 성경 공부에 관심이 있는 신자들이 비대면 상황에서도 다양한 방법으로 하느님 말씀에 접할 수 있게 될 것으로 보인다.

서울대교구와 수원교구는 이미 코로나19 이전부터 온라인 성경 콘텐츠를 개발, 운영하고 있다. 서울대교구는 2018년 11월 유튜브에 온라인 성경 채널을 개설했고, 수원교구는 보다 전문적인 성경 공부 프로그램으로 사이버 성경학교를 오래 전인 2013년에 개설한 바 있다.

성 바오로 딸 수도회의 ‘바오로딸 성경학교’는 우편과 이러닝(e-Learning, 네트워크로 이뤄지는 학습) 등 두 가지 방식으로 진행된다. 그동안 대면으로만 운영됐던 가톨릭성서모임도 온라인 성경 공부를 시작, 다양한 프로그램을 줌(Zoom) 앱을 통해 제공하고, 생활성서사는 내년 2월 온라인 성경 공부 과정인 ‘가톨릭 온’을 개설한다. ‘성서 못자리’ 역시 내년 초 온라인 강좌를 개설한다.

이처럼 교구나 교회 내 성경 공부 프로그램들의 온라인 콘텐츠와 교육 프로그램 강화는 인터넷 대중화와 모바일 소통의 지속적인 발전에 더해, 특히 올해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한 사목적 필요성에 따른 것이다.

코로나19 팬데믹 현상으로 전례와 성사뿐만 아니라 교육과 피정을 포함한 대부분의 오프라인 모임이 제한됐다.

이에 따라 오히려 신자들의 일상적 신앙 교육과 양성의 중요성은 더욱 필요해졌고, 비대면 상황에서도 원활하게 접할 수 있는 온라인 신앙 콘텐츠의 중요성이 강조된다.

우리신학연구소가 지난 5월 실시한 ‘팬데믹 시대의 신앙실천’ 설문조사에 의하면 팬데믹 이후 교회의 사목적 관심이 주어져야 할 분야로 ‘다양한 온라인 신앙콘텐츠 개발’과 ‘신자들이 스스로 신앙생활을 하도록 교육’이 큰 비중을 차지했다. 서울대교구 ‘코로나19와 신앙생활’ 조사에서는 84.4%가 교구 차원의 온라인 신앙학교 프로그램이 필요하다고 응답했다.

이처럼 온라인 콘텐츠가 강화되고 각종 프로그램이 온라인으로 전환됨에 따라 성경 공부에 대한 접근성은 더욱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비대면 온라인 프로그램이 갖고 있는 한계에 대해서는 효과적인 보완책이 마련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

주교회의 성서위원회(사도직) 총무 박기석 신부는 이와 관련해 “신자들의 자발성과 적극적인 참여 의지가 중요하고 사제나 강사 중심이 아니라 신자와 참여자 중심의 교육이 이뤄져야 한다”며 “성경 공부는 지적인 학습을 넘어 기도와 묵상, 공동체적인 체험과 하느님 말씀의 일상적 실천으로까지 나아가야 한다”고 말했다.

박영호 기자 young@catimes.kr,민경화 기자 mkh@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