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

「사랑 아니면 두려움」

민경화 기자
입력일 2020-11-10 수정일 2020-11-10 발행일 2020-11-15 제 3219호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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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답게 사는 데 도움 될 수행 안내서
이현주 지음/296쪽/1만9000원/분도출판사 
사람의 모든 행실은 마음에서 비롯된다. 밥 한 숟갈을 먹을 때도 감사한 마음으로 정성껏 먹는 사람이라면, 남을 대할 때 그 상대가 세상에서 말하는 보잘 것 없는 존재라 해도 결코 함부로 대하지 않을 것임을 추측할 수 있다.

목사이자 동화작가, 그리고 탁월한 수행자이기도 한 이현주씨는 “사람의 마음이라는 게 몸을 통해서 말고는 저를 표현할 수 없도록 돼 있기 때문에 움직임 하나하나에 마음이 고스란히 담길 수밖에 없다”며 “끊임없이 눈길을 자기에게로 돌려 마음공부를 해야 한다”고 말한다.

분도출판사로부터 “신앙인과 비신앙인을 떠나서 그저 사람답게 사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는 수행안내서”를 요청받은 이씨는 그동안 쓴 글들을 모았다. 이씨가 쓴 「사랑 아니면 두려움」에는 사람답게 사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는 마음공부 방법들이 담겨 있다.

책을 시작하며 저자는 “마음공부란 사람의 의식 수준을 낮은 데서 높은 데로 끌어올림으로써 두려워하는 사람을 태평스러운 사람으로, 공격적인 사람을 너그러운 사람으로, 굳어져 있는 사람을 부드러운 사람으로 바꾸는 데 그 목적이 있다”고 설명한다.

1부에서는 몸으로 하는 마음공부의 방법과 순서, 마음공부를 해야 하는 이유 등을 간결하게 소개한다. 여기서 저자가 안내하는 수련의 핵심은 “좌선을 하든지 일을 하든지 언제나 눈길을 자기 자신에게 돌리는 것”이다. 그리고 ‘지금 그리고 여기’를 강조하며 “결국 마음공부란 내 몸과 마음이 온전히 하나로 돼 하느님의 때와 곳인 ‘지금 그리고 여기’로 돌아와서 머물도록, 떠돌아다니는 마음을 이끌고 다스리는 것”이라고 설명한다.

그때그때 떠오르는 생각을 스승과 제자의 대화라는 틀에 담아 엮은 것들은 2부에서 소개한다. 두려움, 사랑, 슬픔, 돈, 믿음 등 다양한 주제로 구성된 대화를 따라가다 보면 ‘가슴으로 길을 가는’ 구도자의 자세를 엿볼 수 있다. 마지막 3부는 저자가 침묵피정을 하면서 꿨던 꿈에 대한 기록이다. 여기에는 재미있는 이야기를 비롯해 황당한 이야기, 가슴 뭉클한 이야기 등 150여 편의 글이 담겼다. ‘꿈으로 나를 닦다’라는 부제가 붙은 3부의 이야기들은 사람이면 마땅히 가야 할 길이 무엇인지 보여준다. 저자는 독자들에게 “어쩌다가 이 글이 사람답게 사는 길을 찾아서 고민하고 기도하는 영혼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된다면 더 바랄 것이 없을 것”이라고 전한다.

민경화 기자 mkh@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