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사랑의 씨튼 수녀회, 한국 뿌리내림 60주년

박영호 기자
입력일 2020-11-10 수정일 2020-11-10 발행일 2020-11-15 제 3219호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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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원 설립 150주년… 생태 보호·소외된 이들과 함께하는 실천 운동 펼쳐

광주대교구 총대리 옥현진 주교가 11월 7일 한국 사랑의 씨튼 수녀회 한국관구 광주 본원에서 거행된 모원 설립 150주년 및 한국 뿌리내림 60주년 경축 미사를 주례하고 있다. 사랑의 씨튼 수녀회 한국관구 제공

사랑의 씨튼 수녀회(한국 관구장 김영선 수녀)는 11월 7일 오전 11시 모원 설립 150주년과 한국 뿌리내림 60주년 경축 미사를 사랑의 씨튼수녀회 한국 관구 광주 본원에서 봉헌했다.

광주대교구 총대리 옥현진 주교 주례로 거행된 이날 경축 미사에는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본원, 상주 회원 등 일부만 참례했다. 하지만 뜻깊은 경축 미사에 함께하기 위해서 국내 33곳 외에도 미국, 벨기에, 에콰도르, 중국 등 해외 분원 11곳 및 개인이 온라인으로 접속해 참여했다.

특히 이날 미사 중에는 한국관구뿐만 아니라 미국관구와 에콰도르 등 각국에 거주하는 회원들이 각자 노래하는 영상을 제작하고 이를 통합해 만든 온라인 합창 영상을 상영했다. 이 온라인 합창은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지친 지구촌 사람들을 위로하고 격려하는 마음을 담았다.

수녀회 한국관구장 김영선 수녀는 인사말에서 “150주년과 60주년을 기념하는 오늘, 하느님의 섭리와 은총을 기억하고 하느님께서 주신 새로운 영으로 가득 차서 우리 삶에 새로운 창조가 일어날 것”이라며 “주년이라는 숫자나 세대라는 경계를 넘어서 고통 받는 인류와 생태계의 어려움을 포용하고 돌보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옥현진 주교는 강론에서 “사랑의 씨튼 수녀회 모원 설립 150주년과 한국 뿌리내림 60주년을 진심으로 축하한다”며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선구적인 봉사에 앞장서 오셨음에 감사와 축하 인사를 드린다”고 말했다.

수녀회는 모원 설립 150주년과 한국 뿌리내림 60주년을 기념해 지난해부터 다양한 준비를 해 왔다. 특히 내실 있는 기념을 위해 각 분원별로 기념 기도를 바치고, 생태 환경 보호와 가난하고 소외된 이들과 함께하는 생활 실천 운동을 펼쳐 왔다.

수녀회가 시작된 것은 성녀 엘리사벳 씨튼이 첫 서원을 한 1809년 3월 25일이다. 한국 사랑의 씨튼 수녀회는 1870년에 독립한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그린스버그시 씨튼힐에 모원을 두고 있다. 수녀회는 광주대교구 요청으로 회원 4명을 한국에 파견해, 이들이 1960년 11월 3일 목포에 도착함으로써 한국교회에 뿌리내림이 시작됐다. 한국 사랑의 씨튼 수녀회는 1992년 한국관구로 정식 승격됐다.

박영호 기자 young@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