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사설] ‘김수환 추기경 영성’은 팬데믹 시대 해법

입력일 2020-11-10 수정일 2020-11-10 발행일 2020-11-15 제 3219호 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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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대학교 김수환추기경연구소가 ‘제2차 바티칸공의회와 김수환 추기경’을 주제로 열 번째 심포지엄을 개최했다. 연구소 창립 10주년을 맞아 열린 이번 심포지엄은 코로나19 사태 가운데 교회 본질과 팬데믹 시대 신앙실천 방안에 대해 고민해보는 기회가 됐다.

제2차 바티칸공의회 기간 중, 본지 12대 사장이던 김 추기경은 ‘사랑과 대화로 인간을 구하려’라는 제하의 논평을 본지에 게재하는 등 공의회 가르침을 한국교회에 알리는데 최선을 다했다. 김 추기경께서 그 때를 회고한 말씀 중에 하나를 소개한다. “가톨릭신문사에서 일했던 시간은 평생 사제생활 중 가장 투철한 사명과 기쁨으로 투신한 시기였습니다. 하루 24시간 밥먹는 시간이 아까워 비타민 알약 같은 것으로 대신할 수 없을까 고민할 정도였습니다.” 추기경의 열정과 사명감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제2차 바티칸공의회 가르침은 김 추기경 영성의 주된 근원이다. ‘교회쇄신’과 ‘세계와의 대화’라는 공의회 정신은, 팬데믹 시대의 중요한 기준이 될 수 밖에 없다. ‘세상안에서 모든 이를 위한 교회가 되어야 한다’는 공의회 정신을 몸소 실천하며 강조해 온 김 추기경. 그의 영성은 팬데믹 시대를 살아가는 그리스도인들이 마음 속 깊이 새겨야 할 또 다른 지침이다.

혼란스러운 시대, 새로운 삶과 신앙의 기준을 고민하는 그리스도인들에게, 의미있는 심포지엄을 통해 나름 해법을 제시해 준 김수환추기경연구소 관계자들에게 감사드린다. 앞으로도 종교의 본질을 생각해 보는, 신앙실천의 또 다른 방안을 고민해 보는 자리를 쉼없이 열어주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