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

수원가대 이성과신앙연구소 제39회 학술발표회 - ‘교회의 삶과 사명 안에서 식별’

이재훈 기자
입력일 2020-11-03 수정일 2020-11-04 발행일 2020-11-08 제 3218호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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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약성경·교의신학·혼인과 가정 분야에서 본 식별

수원가톨릭대학교(총장 곽진상 신부) 이성과신앙연구소(소장 한민택 신부)는 10월 28일 하상관 2층 토마스홀에서 ‘교회의 삶과 사명 안에서 식별’을 제목으로 제39회 학술발표회(이하 학술발표회)를 열었다.

나형성 신부(수원가톨릭대학교 교수) 사회로 ‘신약성경, 교의신학, 혼인과 가정 분야에서 본 식별’을 주제로 진행한 이번 학술발표회는 정진만, 기정만, 진효준 신부가 각각 주제 발표에 나섰다. 이번 학술발표회는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이하 코로나19)를 고려해 청중 없이 온라인으로 생중계했다.

다음은 발제요약이다.

■ 제1주제 정진만 신부

의로움은 하늘나라 제자 되기 위한 조건

- 하늘나라의 제자가 되기 위한 식별의 여정:

산상설교의 핵심주제인 ‘의로움’의 이해를 위하여

“‘의로움’은 하늘나라로 인도하는 행동 원리와 지침, 하늘나라 제자가 될 조건”

마태오복음서는 제자들에게 ‘약한 믿음’을 강조한다. 예수 또한 제자들과 동행하면서 ‘약한 믿음’을 여러 차례 언급했다. 제자들은 신앙적으로 성장하는 존재들로 이를 위해 필요한 것은 ‘양성’이었다. 예수와 제자들은 ‘가르침’과 ‘배움’이란 두 요소를 통해 최종 목표인 하늘나라의 영광으로 나아갔다.

마태오복음서가 담고 있는 5개의 담화문 중에 산상설교(마태 5-7장)에는 ‘스승과 제자’의 관계가 반영되어 있다. 예수는 스승으로서 제자들에게 하느님처럼 완전한 사람이 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보다 더 큰 의로움’을 행할 것을 요구한다. 의로움을 통해 하늘에 계신 아버지를 닮은 ‘완전함’에 이르고 구원의 선물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즉 의로움은 제자들을 하늘나라로 인도하는 행동 원리와 지침이자, 하늘나라의 제자가 되기 위한 조건이었다.

■ 제2주제 기정만 신부

안식일 의미인 ‘창조적 친교’ 실천 요청

- 생태론적 위기 시대의 신앙적 식별로서의 안식일:

위르겐 몰트만의 안식일 신학을 중심으로

“하느님의 생태론적 지혜를 담은 안식일은 주님과 세상의 친교를 이루고 실천하는 성화의 날”

위르겐 몰트만은 안식일 신학 재발견을 통해 하느님의 생태론적 지혜를 표현한다. 즉 몰트만은 안식일 신학을 생태 윤리로 연결 지으며 그리스도인들이 안식일의 의미인 ‘창조적 친교’를 실천할 것을 요청한다. 이를 위해선 축복과 거룩함으로 변모시키는 하느님의 고요를 전제로 모든 생산과 소비와 이익의 창출을 위한 노동을 멈춰야 한다.

안식일은 그리스도인에게 하느님의 ‘거룩한 날’로 거듭나라는 신앙의 식별을 요청한다. 즉, 안식일은 그리스도인에게 세상과 함께하시는 하느님 안에서 주님 창조와 구원, 현존과 안식 앞에 경이로움을 마주하는 시간이 되어야 한다. 주일을 관통하는 안식일은 하느님이 창조한 세상과 친교를 이루는 성화의 날이 되어야 하고, 이를 위해 준비하고 실천하는 날이어야 한다.

■ 제3주제 진효준 신부

‘예수의 눈길’로 사랑의 의미 회복해야

- 혼인과 가정의 성화를 위한 식별 원리와 적용:

교황 권고 「사랑의 기쁨」을 중심으로

“「사랑의 기쁨」에 담긴 메시지를 통해, 성화의 표상인 ‘나자렛 성가정’을 증거하고 재현해야”

프란치스코 교황이 2016년 발표한 권고 「사랑의 기쁨」에서 교황은 어려운 상황에 놓인 가정의 목소리에 귀를 귀울일 것을 요청하고 있다. 교회가 먼저 이들 어려움을 겪는 가정에게 다가가 이들의 아픔에 동감하고 격려와 위로를 해야 한다. 이를 위해선 교회가 가정 성화를 위해 사목적 자비를 갖춰야 한다.

혼인과 가정을 성화시키는 결정적 요인인 예수의 사랑과 자비를 「사랑의 기쁨」에선 ‘예수의 눈길’로 표현한다. ‘예수의 눈길’은 우리 모두의 시선이 되어야 하며, 혼인과 가정의 가치 뿐 아니라 사랑의 의미를 회복하기 위한 중요한 토대가 된다. 또한 교회는 ‘야전 병원’과 같은 모습으로 상처받고 길 잃은 이들을 배려하고 동행해 이들에게 신뢰와 희망을 찾아줘야 한다. ‘예수의 눈길’을 통해 사랑의 의미를 회복하고 ‘야전 병원’으로서 교회의 역할이 구현돼야, 가정 성화의 표상인 ‘나자렛 성가정’을 세상에 증거하고 재현할 수 있을 것이다.

이재훈 기자 steelheart@catimes.kr